폭우에 48도 폭염… 이상기후로 지구촌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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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들어 엘니뇨에 따른 이상기후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일본과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은 극한의 폭우가 발생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수온이 평소보다 1.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인데, 엘니뇨가 발달하면 바닷물의 증발양이 늘어 비가 내리는 지역에선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지구 표면 온도가 올라가 폭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은 남서부에서 기록적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북동부에서는 폭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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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기온은 유럽 역사상 최고 기온인 48.8도에 근접했으며, 스페인 세비야는 이번 주에 44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강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7월 15~16일 로마, 볼로냐, 피렌체를 비롯한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은 남서부에서 기록적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북동부에서는 폭우가 내렸다. 남서부에 위치한 애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남부 기온은 46도 이상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7월 15일 50도를 기록했다. 데스밸리는 곧 역대 최고기온인 53.3도를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북동부에 위치한 버몬트주는 7월 11일 하루만에 200㎜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북동쪽에 위치한 벅스카운티 어퍼메이크필드는 1시간이 안 되는 시간에 150~180㎜ 비가 쏟아지면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본 북부 아키타현은 일본 기상청 관측 이래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다. 아키다현의 다이헤이잔은 7월 15일부터 16일 낮 12시 기준 415.5㎜의 폭우가 내렸으며, 후지사토마치 321.5㎜, 센보쿠·가쿠노다테 321.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의 7월 한 달 강우량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7월 16일 이 지역에 최고 경계경보인 5단계 '긴급 안전 확보' 명령을 내렸다.
인도는 몬순(우기) 폭우로 최악의 홍수 피해에 발생했다. 7월 13일에는 뉴델리 야무나강이 범람했으며, 7월 16일에는 인도 기상청은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우타라프라데시, 비하르 등에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 인도 내부무에 따르면 몬순 기간 인도 전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6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13일부터 나흘간 극한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12년 만에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7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 39명, 실종자 9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다. 기상청은 7월 18일까지 비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 경남권, 제주도에 100~200mm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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