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 오송 지하차도 역주행 차량 경적 울리며 위험 알려

KBS 9시 뉴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참사 10여 분 전 한 운전자가 역주행으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며 다른 차들에 위험을 알린 영상이 화제가 됐다.

16일 KBS가 공개한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시 급박했던 탈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전 8시 30분 터널로 진입한 차량의 앞에는 사상자가 많이 나온 747번 버스가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스 앞쪽으로 이미 빠르게 물이 들어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때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소리치며 알리고, 곧바로 차를 돌려 역주행해 지하차도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블랙박스 차량은 역주행하면서도 "차를 빼야 한다"고 소리치고 경적을 울렸다. 해당 차주의 행동에 다른 차들도 비상등을 켜고 후진하기 시작했다. 블랙박스 차량은 침수 직전에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왔다.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신고 접수 후 2분 만에 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차량 16대가 고립됐다. 17일 오전 9시 기준 1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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