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 빚 부담·증가 속도 세계 2위…작년 DSR 전년比 0.8%p↑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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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리나라 가계 빚 부담 수준과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6%로 집계됐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2021년 소득·지출 대상) 기준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DSR은 29.4%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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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우리나라 가계 빚 부담 수준과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원리금 상환액이 불어난 영향이다. 올 들어 증가세가 꺾였던 가계부채가 2분기 들어 다시 증가 전환된 만큼, 가계 빚 부담은 당분간 가중될 전망이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호주와 한국 다음으로 캐나다(13.3%), 네덜란드(13.1%), 노르웨이(12.8%), 덴마크(12.6%), 스웨덴(12.2%)가 지난해 기준 DSR이 10%를 넘었다. 그 뒤로는 영국(8.5%)과 미국(7.6%), 일본(7.5%), 핀란드(7.5%), 벨기에(7.3%), 프랑스(6.5%), 포르투갈(6.2%), 독일(6.0%), 스페인(5.8%), 이탈리아(4.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뿐 아니라 빚 증가 속도 역시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 한국의 작년 DSR은 2021년(12.8%)과 비교해 0.8%포인트 상승했다. 13.5%에서 14.7%로 1.2%포인트 오른 호주 다음이다.
캐나다 0.7%포인트(12.6→13.3%), 미국 0.4%포인트(7.2→7.6%), 핀란드 0.3%포인트(7.2%→7.5%), 일본 0.1%(7.4→7.5%), 스웨덴 0.1%포인트(12.1→12.2%), 포르투갈 0.1%포인트(6.1→6.2%) 등도 1년 사이 DSR이 오른 국가다.
DSR 추이를 코로나19 펜대믹 이후로 확대해보면, 2019년말 대비 우리나라의 DSR 상승폭은 1.4%포인트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컸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잔액 기준)는 2021년 연 3.01%에서 작년 4.66%로 급증했다. 갚을 이자가 늘어나 부담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 들어 감소하다가 지난 4월(2조3000억원) 증가 전환한 뒤 석 달째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이나 늘어났다. 은행권 주담대가 월간 7조원을 상회한 것은 2004년 통계집계 이래 2015년 4월(8조원), 2020년 2월 두 차례 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국은행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재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은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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