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 빚 부담·증가 속도 세계 2위…작년 DSR 전년比 0.8%p↑ 13.6%

하상렬 2023. 7. 17. 15: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년 우리나라 가계 빚 부담 수준과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6%로 집계됐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2021년 소득·지출 대상) 기준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DSR은 29.4%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IS 집계…주요 17개국 중 호주 다음으로 높아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우리나라 가계 빚 부담 수준과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원리금 상환액이 불어난 영향이다. 올 들어 증가세가 꺾였던 가계부채가 2분기 들어 다시 증가 전환된 만큼, 가계 빚 부담은 당분간 가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6%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인 전 세계 주요 17개국 중 호주(1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BIS는 국민계정을 활용해 산출한 17개국의 DSR을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호주와 한국 다음으로 캐나다(13.3%), 네덜란드(13.1%), 노르웨이(12.8%), 덴마크(12.6%), 스웨덴(12.2%)가 지난해 기준 DSR이 10%를 넘었다. 그 뒤로는 영국(8.5%)과 미국(7.6%), 일본(7.5%), 핀란드(7.5%), 벨기에(7.3%), 프랑스(6.5%), 포르투갈(6.2%), 독일(6.0%), 스페인(5.8%), 이탈리아(4.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뿐 아니라 빚 증가 속도 역시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 한국의 작년 DSR은 2021년(12.8%)과 비교해 0.8%포인트 상승했다. 13.5%에서 14.7%로 1.2%포인트 오른 호주 다음이다.

캐나다 0.7%포인트(12.6→13.3%), 미국 0.4%포인트(7.2→7.6%), 핀란드 0.3%포인트(7.2%→7.5%), 일본 0.1%(7.4→7.5%), 스웨덴 0.1%포인트(12.1→12.2%), 포르투갈 0.1%포인트(6.1→6.2%) 등도 1년 사이 DSR이 오른 국가다.

DSR 추이를 코로나19 펜대믹 이후로 확대해보면, 2019년말 대비 우리나라의 DSR 상승폭은 1.4%포인트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컸다.

자료=BIS
BIS가 산출하는 DSR은 분모인 소득에 금융부채 미보유 가계가 포함되고, 분자인 원리금 상환액 산정 때 대출 만기를 18년으로 일괄 적용하고 있어 실제보다 과소 산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2021년 소득·지출 대상) 기준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DSR은 29.4%로 집계됐다.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가계대출 차주 기준으로 평균 DSR을 산출했을 땐 작년 4분기 40.6%로 BIS 기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잔액 기준)는 2021년 연 3.01%에서 작년 4.66%로 급증했다. 갚을 이자가 늘어나 부담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 들어 감소하다가 지난 4월(2조3000억원) 증가 전환한 뒤 석 달째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이나 늘어났다. 은행권 주담대가 월간 7조원을 상회한 것은 2004년 통계집계 이래 2015년 4월(8조원), 2020년 2월 두 차례 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국은행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재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은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