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예천 산사태 현장 찾아 “얼마나 놀라셨나…정부서 다 복구해드리겠다”

홍경진 2023. 7. 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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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6박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헬기를 타고 수해 지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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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귀국일 중대본 회의 직후 헬기 이동
주민들 "집 다 날아갔다"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요망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참모들과 집중호우 대응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6박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헬기를 타고 수해 지역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이 찾은 감천면 마을은 마을 초입부터 안쪽까지 약 500m에 걸쳐 민가·창고 등 대부분 시설이 토사에 휩쓸려 무너지거나 부서진 상황이었다. 83가구 143명이 살던 마을에서는 주택 30채가 이번 산사태에 휩쓸려 가거나 무너졌고 2명이 실종됐다.

녹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마을 안쪽으로 걸어 들어와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으로부터 피해 상황 및 인명구조 상황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브리핑 종료 후엔 진흙길을 걸으며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먼저 한 민가를 방문한 뒤 산사태로 떠내려 온 토사를 퍼내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수고가 많다”고 말했다. 

길가를 따라 쌓인 바위와 토사 등을 가리키며 “쏟아져 내려온 거고만. 저 위에서 이런 것들도 쏟아져 내려온 거죠?”라고 묻기도 했다. 민가 복구 중인 경찰들과 제방을 보수 중인 군 장병들을 향해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동행한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사진은) 나만 찍지 말고 주변을 모두 찍어 놓으라”고 했다. 수백t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암석이 켜켜이 쌓인 피해현장을 놓치지 말라는 지시였다.

15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처참한 모습. 뒷산에서 쏟아진 어마어마한 양의 토사와 나무, 돌덩이들이 마을을 순식간에 덮쳤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사용 중인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80∼90대 할머니 20여명을 만난 뒤 “아이고, 아이고, 얼마나 놀라셨어요”라며 말을 건넸다. 한 할머니는 윤 대통령 손을 잡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할머니들 앞에서 먼저 “저도 어이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갖고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 몇백t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 가지고. (다들) 얼마나 놀라셨겠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셔달라. 식사 좀 잘하시라”며 “정부가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가 올라가서 잘 챙겨서 마을 복구할 수 있도록 다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 할머니의 하소연에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남화영 소방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동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등으로부터 집중호우 피해현황과 대처상황을 보고받고 “농식품부가 중심이 되어 농가 피해 상황과 통계를 챙겨볼 것”을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15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사과원. 산에서 마을을 거쳐 쏟아진 토사와 각종 유실물이 뒤덮인 사과원은 모래밭으로 변해 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감천면 일대를 찾아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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