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공원 → 왕릉원으로 이름 바꾼다

박임근 2023. 7.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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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는 백제 무왕릉으로 볼 수 있는 '쌍릉공원'의 명칭을 '왕릉원'으로 변경한다고 17일 밝혔다.

2018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등은 쌍릉과 관련한 학술·발굴조사를 발표했는데, 무덤에서 수습한 뼈의 특징과 연대를 정밀분석해 무왕(백제 제30대 왕)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 같은 명칭 변경은 쌍릉은 물론, 무왕의 일대기 관련 유적이 포함된 백제 왕도 익산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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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에 추진한 익산 쌍릉(대왕릉) 발굴조사 당시 전경.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는 백제 무왕릉으로 볼 수 있는 ‘쌍릉공원’의 명칭을 ‘왕릉원’으로 변경한다고 17일 밝혔다. 백제 왕도로서 익산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함이다. 왕릉원은 왕과 왕비의 무덤을 이르는 ‘왕릉’과 왕세자·왕족 등의 무덤을 이르는 ‘원’의 합성어다. 쌍릉은 큰 무덤인 대왕릉과 작은 무덤인 소왕릉으로 이뤄져 예부터 무왕과 왕비가 묻힌 곳이라는 설이 전해져왔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본인에 의해 조사가 이뤄졌다.

2018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등은 쌍릉과 관련한 학술·발굴조사를 발표했는데, 무덤에서 수습한 뼈의 특징과 연대를 정밀분석해 무왕(백제 제30대 왕)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대왕릉 인골을 다양한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전후 남성 노인으로 나타났고 키가 161~170.1㎝로 추정되며, 사망 시점이 620~659년으로 산출된 점 등으로 미뤄 대왕릉 인골의 주인공을 무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익산 쌍릉 종합정비계획 배치도. 익산시 제공

문화재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시행계획에 따라 2020년부터 2038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해 토지매입, 학술조사·연구, 유적정비, 활용 등 4단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토지매입이 90%가량 마무리됐고, 매입한 토지에 대해 지장물을 철거하는 경관회복사업과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 같은 명칭 변경은 쌍릉은 물론, 무왕의 일대기 관련 유적이 포함된 백제 왕도 익산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석화동에 위치해 1963년 1월 사적(제87호)으로 지정된 익산 쌍릉은 규모가 24만6827㎡(문화재구역 5만5892㎡, 주변 보호구역 19만935㎡)이다.

한편,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명칭이 변경된 바 있다.

하늘에서 본 익산 쌍릉 주변 모습. 익산시 제공
2019년에 추진한 익산 쌍릉(소왕릉) 발굴조사 당시 전경. 익산시 제공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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