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읍 비상대책위 "피해 대책 없을 땐 농기계로 오송 진입로 봉쇄"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송읍 주민들이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초래한 행정당국을 강력히 규탄했다.

오송읍민 재난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송읍은 그동안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에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던 지역"이라며 "이번 미호천교 확장 공사 부실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인재(人災)"라며 "제방을 확장하면서 확장 뚝을 사전에 쌓고 배수로를 정비해야 하는 기본을 무시한 대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궁평2지하차도 참사로 인한 사망자 구조도 시급하지만, 수재민 수백명을 학교에 분산한 채 물과 라면만 던져주는 행위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미호교 확장 공사 발주처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충북도와 청주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금호건설과 협의해 오송읍민에 대한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피해 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오송으로 진입하는 36번 도로와 오송역을 농기계로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5일 오송읍에서는 미호강 범람으로 궁평2지하차도와 농경지 등 상당수 저지대가 침수됐다.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로 1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침수된 차량은 17대로 최종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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