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인구감소 원인 또 지목…“결혼·출산 기피 주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또다시 지목됐다.
인구감소대책국민운동본부 강국창 회장은 지난 14일 공개된 기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프로그램과 언론이 젊은층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 주범”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층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상황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송과 언론 탓이 크다”며 “혼자 살기가 유행처럼 번져 결국 인구 소멸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강국창 회장은 인구감소 대책으로 비혼부모의 출산과 양육 지원의 동일화, 대학에 어린이 돌봄센터 설치, 전국 교회 공간의 돌봄 공간 전환 등을 제시했다.
‘나 혼자 산다’가 인구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경원 전 의원(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 혼자 산다’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2005년부터 돈도 투입하고 정책도 많이 만들었는데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이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인식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정책도 바꿔야 되지만 모든 언론, 종교단체, 사회단체들의 캠페인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나 혼자 산다’는 MBC 간판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이 홀로 생활하는 과정을 그리는 관찰형 예능이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김대호 MBC 아나운서의 출연분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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