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환자 16% 수도권 원정 진료

임성준 2023. 7. 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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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제주에서 환자 16.5%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원정 진료로 인해 겪는 도민의 불편함과 도 이외 지역으로 의료비가 유출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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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 25%, 1000억원 유출…연 1만4000명
상급종합병원 지정 절실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제주에서 환자 16.5%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의료비가 유출되고 있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별 의료 이용통계를 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도 이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은 연인원으로 총 14만2048명(연평균 1만4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13일 도와 도의회·학계·의료계·도민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권 상급종합병원지정 추진 전담팀(TF)의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연도별로는 2012년 1만659명, 2013년 1만653명, 2014년 1만1321명, 2015년 1만2390명, 2016년 1만5508명, 2017년 1만6204명, 2018년 1만7006명, 2019년 1만7270명, 2020년 1만4928명, 2021년 1만6109명 등이다.

이는 도내 병원을 이용한 도민을 포함한 전체 도민 환자의 13.8∼16.5% 수준이다. 이 기간 연간 도민 총환자는 적게는 7만5209명에서 많게는 10만4807명가량이다.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이 지출한 진료비용은 2012년 432억2262만원에서 점차 증가해 2019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1080억3648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2021년 타지역 원정 진료 도민의 의료 비용은 같은 해 전체 도민 환자의 의료비용(4261억7560만원)의 25.4%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원정 진료로 인해 겪는 도민의 불편함과 도 이외 지역으로 의료비가 유출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2026년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해 2027∼2029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치료가 쉽지 않은 중증질환 관련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이다. 3년 주기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다.

제주도는 상급종합병원 제도가 시행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서울권역에 포함돼 있다.

제주도는 지난 2월 제주도 종합병원 진료 인프라 현황 분석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섬이자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에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주를 단일권역으로 분리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도와 도의회·학계·의료계·도민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권 상급종합병원지정 추진 전담팀(TF)의 첫 회의를 열고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민선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으로 현실화될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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