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골프’ 홍준표, ‘국민 눈높이’ 지적에 “내가 그걸로 기죽을 사람이냐”

與 지도부 찾은 洪 “공무원 비상근무? 내가 지시한 적 없다”
‘국민 눈높이’ 질문에 “기자들은 주말에 나오라면 나오냐”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폭우 속 골프 논란’에 대해 “쓸데 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벼든다”고 받아쳤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대한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십 수년 간 지켜온 원칙이었다”며 “그런 것들 것 자꾸 시비걸지 말라”고 했다.

홍 시장은 당시 대구시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제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결과론적으로 피해가 없었지만 미리 대비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일을 했으니까 수해가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골프 치는 동안) 실시간으로 보고할 상황이 없었고, 골프를 치는 동안에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사항 자체가 없다”며 “(골프를) 그만 둔 뒤에 집에 와서 팔거천 사고를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에 (보고받을) 상황 자체가 없었다”며 “그런다고 해서 제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고 말할 사람이냐”고 밝혔다.

홍 시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 질문에 “기자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 좀 하라”고 꾸짖기도 했다. 그는 “이것이 어느시대 법이냐”며 “주말에 공무원들은 자유롭게 개인활동을 하는 것이다. 기자들은 주말에 나오라고 하면 그냥 나오냐”고 반문했다.

그는 “관용차를 사용했냐고 묻는데, 개인활동하는 데에는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것을 갖다가 이렇게 꼭 권위주의 시대정신으로 보고 그런 질문을 하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대구시 예산 편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번 논란이 있기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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