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美 경제 부담 가중… “미국인 1억명이 영향권”

이용성 기자 2023. 7.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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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세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온이 연일 화씨 110도(섭씨 43.3도)를 넘어가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미국인 1억명 이상이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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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세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온이 연일 화씨 110도(섭씨 43.3도)를 넘어가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미국인 1억명 이상이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옥외 전광판에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3도)로 표시됐다.

텍사스주의 한 식당 관계자는 WSJ에 폭염으로 지난달 에어컨이 고장 났다면서, 직원들이 선풍기 등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설치비용이 1만2450달러(약 1577만원)에 이른다면서 “우리는 작은 회사라 이를 충당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텍사스에서 반려견 훈련 야외 수업을 진행하는 한 사업자는 더위 때문에 수업을 절반 넘게 취소해야 했다면서, 매출도 3천달러(약 380만원)가량 줄어들어 반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유타주의 한 식당은 냉방장치를 가동했지만, 요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더워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비영리단체 에너지지원관리자협회(NEADA) 측은 올여름 가정의 에너지 요금이 전년 대비 11.7% 상승한 578달러(약 73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폭염이 이어지면 냉방비를 낼 돈이 없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비영리단체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는 냉방 수요 증가로 노후 전력망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올여름 상당수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지난달은 174년의 세계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미 기상청은 15일 남서부를 중심으로 섭씨 40~50도대 폭염이 내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1300만명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폭염 경보·주의보 영향 아래 들었다고 밝혔다.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수은주는 48도를 찍었으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47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는 54도였다.

이번 폭염은 상공에 뜨거운 공기가 갇히는 ‘열돔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지난달 텍사스·플로리다주 등 남부 걸프만에서 시작해 캘리포니아·워싱턴주 등 서부로 퍼지고 있다. 이미 미 최소 45개 지역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애리조나대에서 기후변화의 경제 영향을 연구하는 데릭 레모인은 WSJ에 “더운 날씨가 생산량 저하와 관련 있다는 신호가 매우 분명하다”면서 폭염으로 노동 생산성이나 학습 능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발표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여름철 평균기온이 화씨 1도 오르면 연 성장률이 0.15∼0.25%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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