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소니 PS로 계속 즐긴다...MS '세기의 빅딜' 성사 청신호

이서희 2023. 7.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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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에서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가 빠질 일은 없게 됐다.

콘솔 게임 시장은 MS와 소니, 닌텐도의 3강 구도인데 만약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같은 인기 게임이 MS의 엑스박스에서만 독점 서비스 될 것이란 게 반대 이유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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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규제당국 독점 우려 해소 위해
MS, 소니와 서비스 유지 계약 맺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게임 가게에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개발한 인기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 이미지가 게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 인수가 성사되더라도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에서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가 빠질 일은 없게 됐다. MS가 PS에서 콜 오브 듀티를 계속 서비스하기로 16일(현지시간) 소니 측과 계약을 맺으면서다. 현재 미국, 영국 등에선 규제 당국이 MS의 블리자드 인수 건을 심사 중인데 이번 계약으로 큰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지난해 초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인수 금액이 테크업계 가장 높은 687억 달러(약 86조 원)에 달해 '세기의 빅딜'로 불린다. 블리자드①콜 오브 듀티를 출시한 액티비전②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만든 블리자드가 2008년 합병한 게임사로 전 세계에서 다달이 4억 명 이상이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

MS의 베팅은 그러나 곧바로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인수 성사의 칼자루를 쥐었다고 볼 수 있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콘솔 게임 시장은 MS와 소니, 닌텐도의 3강 구도인데 만약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같은 인기 게임이 MS의 엑스박스에서만 독점 서비스 될 것이란 게 반대 이유 중 하나였다. 2003년 출시된 1인칭 총 쏘기 게임(FPS)인 콜 오브 듀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 시리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MS의 인수를 중단시켜달라"는 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꺼져가는 듯했던 인수 가능성이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이어 4월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던 CMA까지 사실상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빅딜의 성사 확률은 더 높아진 상태였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MS와 소니 측의 콜 오브 듀티 서비스 유지 계약으로 심사 통과엔 청신호가 켜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규제 당국과 경쟁사인 소니가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FTC 등은 물밑에서 MS에 소니 측과 합의할 것을 압박해왔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마지막 장벽을 뚫고 거래를 성사시킨다면 비디오 게임 사업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두 회사는 일단 18일까지 거래를 완료한다는 게 목표지만 이 기한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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