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다크 호스’ 마산고, 부산고까지 잡고 16강 진출
‘다크 호스’ 마산고가 부산고마저 제압하고 청룡기 16강에 안착했다.
마산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32강전(2회전)에서 부산고를 5대2로 따돌렸다. 1회전 당시 ‘우승 후보 1순위’ 덕수고를 11대4 콜드게임승으로 제친 마산고는 ‘우승 후보 4순위’ 부산고까지 잡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대회 전 참가 53팀 감독은 덕수고와 부산고를 각각 우승 후보 1·4순위로 꼽은 바 있다.
‘도깨비팀’ 마산고는 1회말부터 선취점을 따내며 기선제압을 했다.
그리고 4회말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2점을 더 뽑아냈다. 1사 2·3루에서 8번타자 이재원(1학년)이 1루수 쪽으로 평범한 땅볼을 쳤지만, 부산고 1루수 최민제(1학년)가 홈플레이트쪽으로 악송구해 주자 2명이 들어왔다. 마산고 3-0.
그리고 7회말 마산고 2번타자 박현우(3학년)가 마운드에 올라온 부산고 원상현(3학년)의 초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가 올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4-0 리드를 잡은 마산고는 8회초 부산고에 1점을 내줬지만 8회말에 곧바로 1점을 보태며 응수했다. 부산고는 9회초 1점 더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2학년 에이스 우완 옥진율은 선발로 나와 위력투를 선보였다. 당당한 체격(190cm·98kg)을 자랑하는 옥진율은 1회전에서 중간 계투진으로 나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옥진율은 부산고를 상대론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했다. 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공 74개를 던져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부산고 타선을 꽁꽁 묶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마산고 투수진은 부산고 타선에 안타를 단 2개만 허용하며 선전했지만, 4사구를 7개나 내준 건 아쉬웠다.
1942년에 창단한 마산고 야구부는 아직 청룡기 우승과 인연이 없다. 고윤성 마산고 감독은 “우승 후보들을 이겼다고 해서 우승하는 건 아니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기세를 몰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다운 야구로 계속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한 박현우는 “직구 한 개만 보고 부순다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너무 신나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웃으면서 “오늘 가진 걸 다 쏟아낸다는 야구를 하고 있다. 청룡기 우승이 우리의 목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산고는 오는 20일 물금고와 16강전(서울 신월야구장)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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