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변, 미호천변 '제방 부실' 원인?…행복청 "보강했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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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3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축조한 '임시 제방'(공사용 가물막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고가 난 오송 궁평2 지하차도 관리청인 충북도는 행복청이 가설한 교량 공사용 제방이 불어난 미호강 물에 붕괴되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밝히며 행복청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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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3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축조한 '임시 제방'(공사용 가물막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행복청이 "100년 빈도 수위계획보다 높게 설계했다", "보강작업을 했다"고 적극 반박하고 나서면서 책임론 공방이 불거질 전망이다. 미호강 홍수경보에도 가물막이 붕괴 가능성을 간과한 채 저지대 위험 도로를 통제하지 않은 충북도와 청주시 등 관계당국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고가 난 오송 궁평2 지하차도 관리청인 충북도는 행복청이 가설한 교량 공사용 제방이 불어난 미호강 물에 붕괴되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밝히며 행복청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시 공사용 제방은 온전한 둑 구조물이 아닌 흙둑에 방수포를 씌운 형태여서 사고 당일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지 4시간여 만에 둑이 터졌고, 지하차도에 수만t(톤)의 강물이 쏟아졌다는 진단이다.
이에 대해 행복청은 17일 입장자료를 내고 "미호천변 임시제방은 설계빈도 100년의 계획홍수위(28.78m)보다 0.96m 높게, 교량 하부까지 최대한 축조했다"며 "(사고) 당일에는 유례없는 폭우로 월류가 우려돼 보강작업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인력 6명을 투입해 중량 마대를 쌓는 방식으로 보강했고, 수위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추가로 굴삭기를 활용해 흙을 다지고 방수 효과를 위한 보양 천막을 덮는 등 제방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후 집중적인 호우로 수량이 단시간에 급증하면서 월류했다"고 설명했다. 홍수위를 넘는 많은 비가 내린데 따른 것으로 설계 잘못이 아니라는 설명인 셈이다.
호천교 임시제방을 급히 만들었다는 지적에 "오송-청주 간 도로 확장 공사에 필요한 새로운 교각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방의 일부를 철거할 수밖에 없어 2021년 11월 철거했다"며 "이듬해 6월 우기에 대비해 임시제방을 구축·사용 후 9월에는 철거했으며, 올해도 우기에 대비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임시제방을 다시 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의 관리 부실 책임론도 제기된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강에 홍수경보를 내린 뒤 청주시청에 인근 도로 통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집중호우와 홍수경보 발령에도 이를 해당 도로관리청인 충북도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관리청인 충북도 역시 미호강 홍수경보가 발령된 지 4시간이 지나도록 인접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경찰 등 당국의 진상조사가 향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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