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콜로세움, 이번엔 10대 관광객 ‘낙서’로 수난…부모 “잘못 없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3. 7. 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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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고대 유적인 콜로세움이 또다시 관광객의 낙서로 훼손됐다.

영국인 관광객이 콜로세움 벽면에 이름을 적은 지 약 3주 만에 이번엔 스위스와 독일에서 온 10대들이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지난달 말엔 영국인 관광객 이반 디미트로프(27)가 콜로세움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 이탈리아인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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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스위스 국적의 17세 소녀가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벽면에 글자 ‘N’을 새기고 있다. 트위터
이탈리아 로마의 고대 유적인 콜로세움이 또다시 관광객의 낙서로 훼손됐다. 영국인 관광객이 콜로세움 벽면에 이름을 적은 지 약 3주 만에 이번엔 스위스와 독일에서 온 10대들이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 통신사 안사(ANSA)에 따르면 지난 14일 스위스 국적의 17세 소녀가 콜로세움 벽면에 글자 ‘N’을 새기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여행 가이드 다비드 바탈리노가 해당 영상을 촬영해 현지 매체에 제보하며 사건이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한 소녀가 무언가를 손에 쥔 채 콜로세움 벽을 긁어내자 근처에 있던 누군가가 손뼉을 친다.

바탈리노는 “당시 가이드로 안내 일을 하던 중”이었다며 “저는 그 소녀에게 영어로 ‘박수받고 싶냐’고 물었다. 소녀는 자신이 유적을 보호하려는 시민들의 눈 밖에 날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족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바탈리노에 따르면 그는 소녀의 부모에게 딸이 한 일을 그대로 전달했으나 부모는 “그녀는 그저 어린 소녀일 뿐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고 한다. 결국 소녀와 부모는 현지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았다.

독일 국적의 17세 소년도 콜로세움 1층 내부 벽을 긁었다가 인솔 교사와 함께 체포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엔 영국인 관광객 이반 디미트로프(27)가 콜로세움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 이탈리아인들의 공분을 샀다.

디미트로프는 자신의 행동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자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내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됐다”고 변명했다.

매년 600만 명 이상이 찾는 콜로세움을 보호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관광객의 훼손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한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 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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