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오송 지하차도 찾아 "교통통제 안돼…진상규명해 책임물을 것"
[서울·공주=뉴시스] 정윤아 정성원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을 찾아 "미호강이 범람할 거 같다고 긴급 알림이 있었는데도 왜 교통통제를 안했는지 긴급 정밀조사가 필요할 거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찾아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상규명과 원인을 빠르게 분석해 만약에 책임자가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사태가 생긴 데 대해 국민께 송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와 청양군 등 침수지역을 둘러본 뒤 "지역별로 사유가 다르지만 어떤 곳은 저류지를 충분히 조성하고, 어떤 곳은 배수펌프 위치가 너무 낮아서 작동이 안됐더라"며 "5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제방이 붕괴돼 많은 분들이 재산상의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가지 새로운 극한의 상황이 발생한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수해 대책을 다시 세워야겠다"며 "이런 대책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될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접근할지 부처별 의견을 취합해 당정 협의를 통해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이유로 늦게 귀국한 것에 대해 야당이 비판하자 "정확하게 말하자면 순방계획을 연기한게 아닐 오래전부터 그에 대한 의논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현장방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익에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이나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책임이 우리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에도 대한민국이 참여해야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국익 차원의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이 간 이유를 잘 알고 있음에도 좁쌀같은 걸로 계속 흠집내기를 해서 안타깝다"며 "거대 야당다운 모습으로 거국적으로 민생경제를 챙겼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희석 대변인 등과 함께 충남 공주시 금강빌라 침수지역을 찾았다.
김 대표는 주민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에 "아침에 대통령 만나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드렸다"며 "대통령께서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성남공항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님 만나서 '포스트 4대강 사업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지역구인 정진석 의원은 "지금은 물이 빠져서 청소하고 복구하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버틴건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을 준설해서 물그릇을 크게 만들어 범람을 막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안하고 금강이 넘쳤으면 큰 참사가 났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해야하는데 못하고 있다. 국토부가 해야하는데 국토부 수자원 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는데 국토부가 가져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주시 이인면 만수리 침수지역을 찾아 둘러봤다. 이인면 만수리는 배수펌프장 용량 부족으로 축사가 붕괴되면서 소 백여마리가 폐사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정 의원은 김 대표에게 죽어있는 소를 가르키며 "도로 한가운데 죽어있는 소가 축사에서 도망친 소"라며 "축사 자체가 물에 잠긴 곳이 많아 저체온증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주에 기재부 차관, 환경부와 국토부 실무자들과 지류 지천 정비와 관련해 실무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침수지역도 찾았다.
주민들은 김 대표에게 하우스가 물에 잠긴 것을 설명하며, 농작물 피해뿐만 아니라 농기계 침수도 보상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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