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오른 에코프로, 또 뛴다?…내달 MSCI 지수 입성 유력

김창현 기자 2023. 7.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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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 정기 변경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편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최근 한달간 8월 MSCI 지수 종목 변경에 관한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5곳이다. 이들 증권사 모두 에코프로의 지수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5월 MSCI 한국 지수 편입을 시도했지만, 극단적인 가격 상승 종목에 대한 편입 유보 조건에 걸려 지수 진입에 실패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리뷰 당시 스몰캡 종목의 편입 조건인 시가총액 4조5000억원 기준은 만족했으나, MSCI 단기 급등 종목 편입 유보 조건에 의해 스몰캡 지수 내에 잔류했다"며 "이번 리뷰의 심사 대상 기간은 에코프로가 가장 크게 급등한 시기를 포함하지 않아 무난히 편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편입을 위한 허들을 러프하게 시가총액 4조8000억원, 유통 시가총액 1조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에코프로 지수 편입 시 유입이 예상되는 패시브 매입 수요는 해당 종목의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의 1.1배에 해당하는 99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외에도 한화오션과 JYP Ent.의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과 JYP Ent.는 최근 3개월 내 주도 테마를 형성하며 강한 주가 모멘텀이 관찰된 종목들"이라며 "추정 시가총액 기준점(컷오프)은 4조4000억원으로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이 컷오프를 크게 상회하는 한화오션은 안정적 편입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금양, 현대로템, SK텔레콤 등은 편입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제시됐다. 다만 에코프로 외의 종목들은 시가총액이나 유동 시가총액이 편입 기준을 소폭 상회하거나 하회해 확실한 편입 여부 파악을 위해서는 심사 대상 기간 동안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 등 편입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나,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종목이 다수 있다"며 "과거 경험상 MSCI가 리뷰를 진행할 때 리뷰 전월 마지막 10영업일 중 첫 영업일이나 두 번째 영업일이 심사 기준일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7월18일과 7월19일의 주가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했다.


지수에서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지수 내 시가총액이 하단에 위치한 CJ, 이마트, 넷마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팬오션 등이 꼽혔다. 특히 CJ는 증권사 5곳 모두 편출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MSCI 한국 구성 종목 수가 2개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유동 시가총액이 부족해 편출 가능성이 있는 넷마블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들은 일차 단계에서는 지수 존속이 되더라도 다른 시총 상위 종목의 편입으로 밀려서 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MSCI 지수 리밸런싱(조정)을 이용한 투자를 할 경우 편입 이후 주가 급락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MSCI 리밸런싱을 이용한 전략의 초과수익 패턴은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MSCI 지수 편입 발표일까지 급등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씨젠, 신풍제약이 이후 주가 낙폭이 컸던 점을 감안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MSCI 한국 지수 리뷰는 다음 달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리밸런싱은 다음 달 31일 종가에 진행돼 효력은 9월1일부터 발생한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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