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 돌 HPSP, 반도체 바람 타고 469% 껑충

홍재영 기자 2023. 7.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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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한 지 이제 1년 된 반도체 장비 기업 HPSP 주가가 공모가(수정주가 기준) 대비 469% 가까이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에도 예상 넘는 실적 낸 장비 기업━17일 오전 10시54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HPSP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0.71%) 오른 3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장비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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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한 지 이제 1년 된 반도체 장비 기업 HPSP 주가가 공모가(수정주가 기준) 대비 469% 가까이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독점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의 다운사이클에서도 호실적을 내면서다. 이미 증권가 목표주가를 넘을 만큼 주가가 오른 점은 부담이지만 향후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재평가 필요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에도 예상 넘는 실적 낸 장비 기업
17일 오전 10시54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HPSP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0.71%) 오른 3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HPSP는 지난 14일 16.69% 급등해 마감했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장비 회사다. 어닐링 공정은 반도체 소자 계면의 결함을 줄여 트랜지스터 성능을 높인다. 고압 수소 어닐링은 기존과 다른 저온 방식으로, 고온으로 생기는 웨이퍼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장비를 독점 공급한 덕분에 HPSP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냈다. 지난 1분기 HPSP의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약 63% 웃돌았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1분기에 반도체 장비 기업들 중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낸 기업은 HPSP가 사실상 유일하다.

독보적인 기술력에 따른 호실적과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겹치면서 HPSP의 주가는 올 1분기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방 재고 감소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반도체 제품 제조에 필요한 장비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는데, HPSP 주가 역시 톡톡히 덕을 봤다.

3월 초만 해도 1만5000원대로 공모가의 2배가 조금 넘는 수준(수정주가 6250원 기준, 본 공모가 2만5000원)을 보였던 HPSP 주가는 3월16일 무상증자 권리락 즈음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HPSP는 1대 3 비율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3월2일 밝혔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수정주가) 대비 469% 가까운 수익률을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돋보인다. 지난 3, 4월 HPSP 주식을 매도했던 외국인들은 5월에 383억원, 6월에 322억원 순매수 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열흘 간 412억원 가량 순매수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기술 활용성 늘어난다…"높은 가치 부여 필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부담도 생긴다. 지난 14일 기준 HPSP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9.06배에 달하고 12개월 선행 PER도 29.27배 수준인데, 업종 PER은 25.06배로 이보다 낮다. 증권사들이 설정한 목표주가는 이미 대부분 넘었다. 아직 IT 전방 시장의 실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HPSP의 경우 적어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미 1분기 호실적을 낸 데다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주문을 확대한 바 있어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독점 기술력에 따라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의 변화 속, 향후 고압 기술은 하나의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전공정(열처리)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그 활용성은 전공정 내에서도, 후공정으로도 뻗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술 확장성과 빨라지는 신기술 도입 시점 등을 감안 시 보다 높은 가치 부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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