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 고대 독립국 ‘탐라 천년’을 돌아보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특별전

특별전 ‘섬나라 탐라, 잃어버린 천년을 깨우다’ 포스터.

‘섬나라’ 탐라의 1천여년 역사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과거 독립적인 국가로 맥을 이어온 탐라 1천년 역사의 자취를 찾는 특별전 ‘섬나라 탐라, 잃어버린 천년을 깨우다’을 18일부터 오는 11월26일까지 연다고 17일 밝혔다.

탐라는 3세기부터 12세기 초까지 제주도에 존재했던 독자성을 지닌 고대 독립국가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 해양 독립국 탐라와 관련한 민속, 역사, 고고, 지리학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재조명한다. 전시는 탐라 건국신화의 원형이라는 할 수 있는 심방(무당)의 입을 통해 구술 전승돼 온 당신(堂神) 본풀이를 시작으로 각종 역사서와 고지도, 문집, 사진과 엽서자료 등의 기록 등을 망라해 모두 7부로 구성됐다.

전시 가운데 3부 ‘탐라, 역사서에 기록되다’에서는 문헌에 따라 주호, 섭라, 탐모라, 탐라, 탁라 등 다양하게 기록된 탐라의 호칭을 만난다. 탐라국 지배층의 무덤인 3세기 ‘용담동 철제부장묘’의 발굴 출토 양상을 통해 고대 탐라의 초기 면모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4부 ‘탐라, 바다 건너 나라들과 관계를 맺다’에서는 5~10세기께 바다를 매개로 주변국과 활발한 대외교류를 통해 독립국으로 기반을 다진 탐라국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박찬식 관장은 “‘섬나라’라는 의미를 지닌 탐라는 고립된 섬에 머물지 않고 동아시아 바다를 무대로 주변국들과 문물 교역 및 사절 외교를 활발하게 펼쳤다. 그동안 잃어버린, 잊어버린 탐라 천년의 역사와 기억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