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집단' 해체 대신 "회색머리가 새 리더" 임명한 푸틴…왜?

김성휘 기자 2023. 7. 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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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으로 러시아군 대령 출신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지명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트로셰프는 전직 러시아군 대령 출신으로, 이미 바그너그룹의 고위 지휘관으로 활동해 왔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바그너그룹을 통제하는 듯한 모습은 바그너의 무장력을 러시아 정규군 휘하로 포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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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으로 '세도이'를 지명했다. 세도이는 회색 머리카락이라는 뜻으로, 바그너그룹 고위 지휘관인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식별하는 어휘로 풀이된다. 사진은 2016년 9월 트로셰프가 모스크바의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6.1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으로 러시아군 대령 출신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지명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반란'을 일으킨 용병그룹을 해체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리더를 직접 임명해줬다는 것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포함, 이 용병단체 지휘관 30여명을 한 자리에서 만나 "세도이" 밑에서 전투를 지속하라고 이들에게 지시했다.

이 모임이 열린 것은 이미 러시아 정부가 공식 확인했지만 새 수장을 거론했다는 것은 처음 알려졌다.

바그너그룹 지지자들로 구성된 텔레그램 채널들은 세도이가 트로셰프를 가리키는 호출 부호로 식별된다고 전했다. 프랑스 재무부 또한 '세도이'를 트로셰프의 별칭으로 파악한 걸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영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세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국제 무대에서 추가 긴장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7.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로셰프는 전직 러시아군 대령 출신으로, 이미 바그너그룹의 고위 지휘관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 2021년 12월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올랐는데 당시 EU는 트로셰프를 바그너그룹의 시리아 활동 총책임자로 판단했다.

CNN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니콜라예비치 트로셰프는 소련 시절이던 1953년 레닌그라드,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푸틴 대통령, 프리고진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고향이다.

트로셰프는 러시아군 시절엔 체첸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해 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엘리트 장교였다. 러시아 북서연방관구군의 특별신속대응부대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과도 가까운 걸로 파악됐다. 우트킨은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세운 공동설립자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바그너그룹을 통제하는 듯한 모습은 바그너의 무장력을 러시아 정규군 휘하로 포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민간 군사조직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존재하는 실체를 부인한 것은 결국 바그너그룹을 공식화해 정부가 통제하는 병력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한편 새 수장을 임명한 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을 분리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별개로 바그너그룹의 전투력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는 17일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 연장 여부, 살상력이 큰 집속탄의 사용 등을 두고 긴장이 고조돼 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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