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축구의 항저우 아게임 최종엔트리 발표일이 한달 이상 달랐던 이유

안승호 기자 2023. 7. 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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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오른쪽). 정지윤 선임기자


엔트리 구성 시점 아쉬웠던 야구 대표팀
축구 대표팀 실제 제출일과 근 20일 차이
대한체육회 “발표일은 각 종목별 재량”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기술위원 및 주요 관계자들이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한 지난 6월9일, 이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것은 발표 시점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23일 개막한다. 또 야구 경기는 10월1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개인별 사이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 특성상 최대한 대회 개막일에 가까워졌을 때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고 싶은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자연스러운 심리였을 것이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확정을 서둘러야 했던 것은 대한체육회에서 각 종목단체에 공지한 명단 제출 기한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야구 대표팀 관계자들을 갸우뚱하게 하는 상황이 하나 나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지난 14일에야 최종 엔트리 22명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야구 대표팀 발표 시점과 비교하면 한 달 넘게 차이가 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또한 몇몇 대표팀 관계자들로부터 확인 요청을 받았다. “야구만 괜히 서둘러 발표한 것 아니냐”는 문의도 이어졌다. KBO에서는 즉각 대한체육회에 관련 내용을 재확인했다. 대한체육회로부터는 축구대표팀 또한 지난 6월에 엔트리 제출을 마쳤다는 답이 돌아왔다.

본지가 대한체육회에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 마감시한은 지난 6월26일.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축구를 포함한 대부분 단체에서 6월말까지는 모두 엔트리를 제출했다. 다만 종목 특성상 발표 시점만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OCA(아시아 올림픽평의회)에서 각국에 제시한 엔트리 제출 시한은 지난 15일이었다. 그런데도 대한체육회에서 종목별 엔트리 제출을 6월로 앞당긴 것은 선수 자격 여부 확인 등 행정 작업을 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야구 대표팀은 거의 대한체육회 공문대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6월 초에 엔트리를 확정해 9일에는 공식 발표와 기자회견까지 했다.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제출일은 6월28일로 전해졌다. 야구 대표팀은 축구 대표팀과 비교하자면 20일 가까이 최종 엔트리를 서둘러 정리한 셈이다.

KBO로서는 ‘정석대로’ 움직인 것이지만, 괜히 손해본 느낌도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엔트리 제출 뒤로는 부상 사유가 아닌 경우에는 선수 교체가 불가하다.

야구대표팀 주요 관계자들은 엔트리 확정 시점이 굉장히 빨랐던 만큼,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주요 선수들의 페이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경기 선발로 쓰기 위해 와일드카드로 낙점했던 구창모(NC)의 부상 회복 과정을 면밀히 살피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흐름도 지켜보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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