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일, ‘큐피드’ 해외 작곡가 사인 위조 정황...멤버 작사 지분까지 축소?

그룹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피프티 피프티 히트곡 ‘큐피드’를 작곡한 외국 작곡가들의 사인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안성일이 저작권 협회에 제출한 지분변경확인서를 입수했다며 안성일이 지난 3월 스웨덴 작곡가들(Adam von Mentzer, Mac Fellander, Louise Udin) 지분 74.5%를 본인과 회사 앞으로 옮기는 지분 변경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안성일은 ‘큐피드’ 지분을 자신 앞으로 95.5%까지 늘렸다. 이로인해 스웨덴 작곡가 3명의 지분은 0%, 멤버 키나 작사 지분도 6.5%에서 0.5%로 축소됐다.

문제는 이 지분 변경에 대해 어트랙트 측이 전혀 몰랐다는 것. 용역계약에 따르면 용역업체인 더기버스는 피프피 피프티 관련 업무를 진행할 때 소속사인 어트랙트와 사전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어트랙트가 이를 몰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안성일은 저작권 지분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스웨덴 작곡가들 서명란에 가짜 사인을 기재해 협회에 제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디스패치는 안성일이 큐피드 저작권을 매입할 때 작성한 권리양수도계약서와 그가 저작권 협회에 제출한 지분변경확인서의 스웨덴 작곡가들의 서명이 상이하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해당 매체는 필적 감정 전문가에게 계약서와 지분변경 확인서의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서명이 전체적인 구성요소 필법에서 상이한 필적으로 사료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성일은 총 2차례 사인을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먼저 더기버스 직원의 이름으로 위조 사인을 제출했으나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반려됐다. 이후 그는 제출자 이름을 본인의 이름으로 바꿔 스웨덴 작곡가 사인을 가짜로 넣었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지난달 27일 더기버스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 행위와 몰래 ‘큐피드’ 저작권을 샀다며 안성일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홍준 대표는 앞서 지난 4월 안성일과의 통화를 녹음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 파일에서 전 대표는 안성일에게 “왜 실제 외국 작곡가의 이름이 저작권협회에 등록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성일은 “그게 다 올라가면 퍼블리셔 이름으로 등록이 다시 다 옮겨진다. (등록까지) 3개월 걸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뒤에도 ‘큐피드’의 저작권자로 외국 작곡가들의 이름은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안성일은 지난 5일 “30년 경력의 베테랑 제작 자부하시는 분께서 인접권과 저작권에 대해 구분도 못 하시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트랙트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음반 제작자의 권리인 인접권으로, 더기버스는 인접권에 대해서는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의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하여 대금을 지급하고 권리를 보유했다”고 반박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