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2연패냐, 매킬로이 설욕이냐···디 오픈 리턴매치

양준호 기자 2023. 7. 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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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로열 리버풀서 151회 대회 개막
스미스, 작년 매킬로이에 역전승
15년만에 2회 연속 챔피언 도전
매킬로이는 전초전서 정상 올라
9년만에 '메이저 5승' 희망 키워
한국선수 임성재·안병훈 등 출전
‘디 오픈 전초전’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캐머런 스미스가 17일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GC에서 열린 디 오픈 연습 라운드에서 18번 홀 벙커 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어떤 이들은 메이저 대회 우승에 한이 맺혔고 다른 어떤 이들은 올해 이미 해봤지만 또 우승하고 싶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뜻밖의 출전권 획득으로 참가 자체가 영광이다.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제151회 디 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에 나서는 156명의 면면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디 오픈이 20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GC(파71·7383야드)에서 개막한다. 4월 마스터스, 5월 PGA 챔피언십, 6월 US 오픈에 이어 디 오픈으로 메이저 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마스터스 챔피언 욘 람(스페인),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룩스 켑카(미국), US 오픈에서 우승한 윈덤 클라크(미국)는 영예로운 ‘메이저 2승 시즌’을 완성하려 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크게 주목받는 이는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16일 스코틀랜드 르네상스 클럽에서 끝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매킬로이는 마지막 두 홀 연속 버디로 짜릿한 1타 차 승리를 거뒀다. 9개월 만에 달성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4승째였다. US 오픈 준우승 등 올해 메이저(마스터스 컷 탈락, PGA 챔피언십 공동 7위)에서 번번이 고개 숙인 이유가 클러치 퍼트의 부재였는데 ‘디 오픈 전초전’인 스코티시 오픈 우승은 클러치 퍼트의 승리였다. 이번 주 디 오픈에서 9년 만의 메이저 5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대회 코스에 있다. 디 오픈이 로열 리버풀로 돌아온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 2014년 디 오픈 챔피언이 바로 매킬로이였다. 무려 17언더파로 2타 차 우승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디 오픈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었다. 올해 대회 기간에는 간간이 비 예보가 있지만 바람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9년 전처럼 버디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영국 매체 골프먼슬리는 매킬로이가 2014년 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계속되고 있는 메이저 우승 가뭄을 끝낼 수 있을지는 1라운드 스코어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킬로이의 1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1.71타로 같은 기간 메이저 우승자들의 첫날 스코어인 68타보다 3.7타나 뒤진다”는 이유다.

지난달 초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가 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PGA 투어파와 LIV파 선수 간의 자존심 경쟁은 여전하다. 매킬로이가 PGA 투어파의 선봉이라면 LIV파 기수는 디펜딩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다. 지난해 디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매킬로이에게 4타 뒤졌던 스미스는 마지막 날 64타로 날아올라 매킬로이를 2타 차 3위로 밀어냈다. 스미스는 이달 10일 LIV 영국 대회에서 우승하며 15년 만의 디 오픈 2연패 희망을 키웠다. 디 오픈 2년 연속 우승은 2007·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마지막이다.

메이저 5승을 자랑하지만 디 오픈 트로피는 아직 없는 켑카,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셰플러는 지난해 11월부터 19주 연속으로 공동 12위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극강’의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달 초 4년 5개월 만의 PGA 투어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리키 파울러(미국)는 내친 김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두드린다.

한국인 PGA 투어 멤버로는 임성재·김주형·김시우·이경훈·안병훈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스코티시 오픈 공동 3위에 올라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그는 “원래 스코티시 오픈 뒤 바로 돌아가는 일정이어서 여분의 옷이 없다”고 ‘행복한 투정’을 부리며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미국교포 한승수와 강경남이 한국 오픈 우승·준우승 자격으로 참가하고 아시안 투어를 통해 출전권을 획득한 김비오도 출사표를 던졌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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