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나 낮았다…기저효과 사라진 2분기 中경제 '실망 또 실망'
경기 부진 핵심 소비심리 갈수록 악화,
청년실업률은 21.3% 사상 최악 행진…
3분기 경기 부양 위한 금리인하 유력
중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표를 내놓았다. 경기 둔화 지표도 나온 가운데 청년 실업률은 또 다시 역대 최악 기록을 새로 썼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이 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예상치(7.3%)를 1.0%p 밑도는 수치다. 지난 2021년 2분기(8.3%)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상하이 봉쇄 여파에 의한 성장률 추락(0.4%)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상반기 성장률은 5.5%였다. 중국 정부가 연간 목표로 설정한 5%보다는 양호하다. 그러나 월별 세부 지표상 나타나는 경기 하강 속도가 부담 거리다.
우선 6월 전년 동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3.1%로, 예상치(3.2%)에 소폭 못 미쳤다. 월별 수치를 보면 1~2월 3.5%로 출발해 3월 10.6%로 두 자릿수를 찍은 뒤 4월 18.4%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4.4%였다. 전월(3.5%)과 시장 예상치(2.7%)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1.3%에서 올 4월 5.6%까지 상승세를 타다 5월 급락, 이번에 다시 반등했는데 추세적 전환 여부가 불확실하다. 내수 부진 속에 6월 수출 실적이 -12.4%로 3년여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을 떼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정자산투자는 3.8%였다. 시장 기대치(5.4%)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이중 인프라투자가 7.2%, 제조업 6.0% 증가했지만, 부동산개발 투자는 -7.9%였다. 올 초 -5.7%에서 계속 내리막이다. 추세상 최악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부동산은 전체 GDP의 25% 이상을 차지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압박이 상당하다.
도시 평균 실업률은 5.3%, 16~24세 청년실업률은 21.3%로,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수치(20.8%)를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를로스 카사노바 UBP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가장 실망스러운 수치는 청년 실업률"이라며 "이것은 사회 안정과 공동부유에 부정적이며 중국 정부는 실업자 수 줄이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연간 GDP 성장률로 5%를 제시했다. 연초 6%대 성장을 점쳤던 글로벌 기관들은 그러나 소비와 수출 동반 부진, 부동산 침체, 물가 하락(디플레이션)이 겹치자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UBS, SC, 노무라증권 등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5.5% 아래로 내렸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상반기 거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고품질 발전이 착실하게 진행됐다"면서도 "그러나 세계 정치와 경제 상황이 복잡하고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과 발전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과 성장을 견인할 주요 축인 지방정부들은 부채 낮추기에 여력이 없다. 중앙 정부의 유동성 공급 같은 부양책이 추가될 여지가 커졌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2분기 낮은 성장률에 깜짝 놀랐다"며 "분명히 며칠 안에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물결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 둔화가 (경기 부진의) 핵심 원인인 만큼 추가 금리 인하가 타당성 있다"며 "이르면 3분기 중 추가로 10bp(1bp=0.01%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10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실질 기준금리로 통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 낮췄다. 17일에는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65%로 동결, 이달 금리 동결을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또 MLF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으로 1030억위안(약 18조 1800억원)을 풀었다. 여기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330억위안을 추가, 만기를 제외한 340억위안(약 6조원)을 시장에 순공급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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