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지옥 열렸다"…南유럽 지옥 뱃사공 '카론 폭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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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상학회가 자국의 극단적 폭염을 일컫는 '케르베로스 폭염'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지 일주일 만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근방에 이번 주 기록적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탈리아를 포함해 그리스, 스페인, 모로코 등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 국가들이 지난주에 이어 극단적인 수준의 폭염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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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서 올라온 고기압 영향…16개 도시 '적색 경보' 내려
그리스에도 폭염 이어져…20일부터 6일 연속 '41℃ 이상' 예측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이탈리아 기상학회가 자국의 극단적 폭염을 일컫는 '케르베로스 폭염'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지 일주일 만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근방에 이번 주 기록적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무더위는 '카론 폭염'으로 명명됐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탈리아를 포함해 그리스, 스페인, 모로코 등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 국가들이 지난주에 이어 극단적인 수준의 폭염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우주국(ESA)는 이번 주에 닥칠 폭염을 죽은 영혼을 지하 세계로 데려다 주는 그리스 신화 속 지옥 뱃사공의 이름을 따 '카론 폭염'이라고 이름 지으며 유럽에서 역대 가장 더운 기록이 또다시 경신될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 연안으로 밀려온 새로운 고기압으로 인해 2021년 8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기록된 48.8℃를 넘어서 새 기록이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주부터 '열 폭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높은 온도와 습도의 무더위에 고통받고 있다. 17일 이탈리아 각 지역 최고 기온이 사르데냐는 47℃, 남부 풀리아와 시칠리아가 45~46℃로 예고됐다.
수도인 로마는 18일 42~43℃의 폭염이 예상돼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를 포함해 피렌체, 볼로냐 등 16개 도시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적색 경보'는 더위가 너무 강력해 노약자를 포함 전체 인구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더위로 몸살을 앓았던 그리스에도 폭염 위기에 다시 직면했다.
그리스는 극심한 폭염으로 지난 14-15일 이틀 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폭염으로 인한 관광객의 탈수·일사병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리스 일기예보관은 지난 주말 이후 잠시 바람이 불어 숨통이 트인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약 6일 연속으로 '41℃ 이상의 기온 기록'을 예측했다.
그리스 기후위기시민보호부 장관 바실리스 키킬리아스는 "폭염이 건조함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강한 바람이 불어 화재의 위험이 배가 되고 있다"라며 "바람이 잦아들고 나면 다시 폭염이 닥칠 예정이라 우리는 화재가 발생하기 가장 최악의 조건에 놓였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기상학회 루카 메르칼리 회장은 "이번 폭염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칼리는 "홍수보다 폭염을 지구 온난화와 연결시키는 것이 훨씬 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이탈리아를 덮친) 홍수에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요소가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알 수 없어 홍수가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미묘하지만, 더위는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더위는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지구 온난화) 현상이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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