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사각지대 없는 '노인 돌봄서비스' 구축 박차
주거·의료·돌봄·요양 ‘토털 서비스'... 실버 라이프 ‘업그레이드’
우리나라는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가 사회 이슈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2년 후인 오는 2025년에는 노인 세대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가 어르신들이 각자 사는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인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돌입해 주목받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및 보건의료는 물론 요양과 돌봄 등을 통합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 구현에 나선 것이다.
■ ‘온 마을 돌봄안전망’ 구축…사각지대 없는 돌봄서비스
노인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은 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100세 시대 대비 노후생활 지원 및 건강·돌봄 지원체계 조성’을 위해 전국에 도입할 기본모형을 개발하는 과정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고도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앞서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안산시를 비롯해 부천시와 광주광역시 서구 및 북구 그리고 대전광역시 대덕·유성구에 이어 충북 진천군,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전남 여수시, 경북 의성군, 경남 김해시 등 전국에서 12개 지자체만 선정됐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발 빠르게 시범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 말까지 2년6개월간에 걸쳐 돌봄이 필요한 지역 내 어르신 3천여명을 대상으로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75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장기요양재가급여자 ▲장기요양등급외 A·B ▲퇴원환자 ▲노인맞춤돌봄 중점군 ▲만성질환 사각지대유형 대상자 등이 정책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노인케어 안심주택을 중심으로 인근 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한 권역별 돌봄 매니지먼트 체계를 구축해 사각지대 없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그러면서 민·관·시민이 함께 만드는 온마을 돌봄안전망을 구축해 지역 내 다양한 주거, 의료, 돌봄, 요양 등 관련 서비스 연계체계 구축 및 재가의료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 발굴에 주력할 방침으로 25개 동 행정복지센터 통합지원 창구에서 75세 이상의 우선관리 대상자 전수조사에 나선다. 보건소, 노인복지관, 사회복지관 등 노인맞춤돌봄 제공 기관 7개소와 관내 협약병원 6개소 등에도 안내창구를 확대 운영하고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자 선제 발굴 등을 추진해 온 마을 돌봄안전망 구축에 나선다는 것이다.
■ 안산시, 전국적인 돌봄 모델 제시할 방침
시는 지난 2019년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선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주거, 보건의료, 일상생활, 돌봄서비스 등 도합 110여개 사업을 개발·연계했다. 이를 통해 시는 이미 총 3천400여명의 시민들에게 6천600여건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안산시가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 사업으로 ▲전국 최초 노인케어 안심주택 운영 및 재택의료센터 개소 ▲주거환경 개선사업 ▲맞춤형 영양서비스 및 방문 가사서비스 ▲동행이동서비스 ▲방문목욕서비스 등을 운영했다. 연계 사업으로는 ▲노인맞춤형 돌봄서비스 ▲방문건강관리서비스 ▲치매안심서비스 확대 추진 등 국가돌봄서비스와 연계해 통합돌봄서비스를 강화했다.
민선 8기 안산시는 이러한 정책 추진을 동력으로 삼아 이번 시범사업을 원활하게 추진, 전국적인 돌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 이민근 시장 별도 인터뷰
민선 8기 이민근 안산시장은 ‘노인의료 및 돌봄 통합지원’ 사업을 전국에 보급할 수 있을 정도의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시기에 노인친화 정책과 사회안전망 확보는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인 만큼 안산에서 이를 선도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 지역 민간·의료기관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주거·돌봄과 방문의료서비스가 전국에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노인케어 안심주택 확대 운영 및 돌봄과 의료서비스 접근성 강화, 각종 서비스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국적인 돌봄 선도 모델을 구축, 머물러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 안산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보강 계획도 밝혔다. 먼저 시립 노인전문병원 기능 확충과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원 건립, 구강보건센터 운영 등을 통해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 개발과 지원을 위한 노인일자리종합지원센터 건립, 치매 노인 돌봄 강화와 가족 부양 부담 완화를 위한 시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원 건립도 꼼꼼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산시가 이달부터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중장년 발굴·지원사업에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시장은 “사회적 고립 우려가 있는 중장년(50~64세)을 발굴해 이들의 욕구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 일상 회복을 도와주기 위한 것으로 이웃 간 사회적 관계 형성을 비롯해 식생활 개선, 사회활동 참여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보다 건강한 지역사회 형성의 계기가 되도록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풍족한 복지서비스를 누리고 이웃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외롭지 않은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노인돌봄은 지역사회와 이웃의 관심 속에서 함께하는 일이 돼야 한다”며 “유기적인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함께 행복한 복지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지정책을 원활히 추진해 고령친화정책 분야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로 삼고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 내 촘촘한 돌봄서비스 제공은 물론 안정적인 돌봄안전망 구축을 위한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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