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대출금 손실 위기… 금감원, 20일 증권사 임원 소집

이지운 기자 2023. 7. 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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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들이 홍콩의 오피스 빌딩에 빌려준 약 28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8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접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펀드로 조성해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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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홍콩 오피스 빌딩의 부실 대출과 관련 오는 20일 증권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연다. 사진은 금융감독원/사진=머니S
국내 금융기관들이 홍콩의 오피스 빌딩에 빌려준 약 28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8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6월 메자닌(중순위) 대출로 이 빌딩에 2억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0억원)를 대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접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펀드로 조성해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판매했다. 펀드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았다.

해당 펀드에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은 200억~400억원을 투자, 한국은행 노동조합과 우리은행, 최소 가입금액 1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VVIP) 등의 자금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2019년 당시 메자닌 대출은 위험이 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중위험 중수익) 투자처의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이후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들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대출 보증을 섰던 홍콩의 억만장자가 파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선순위 투자자인 도이체방크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올해 초 해당 빌딩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했다. 반면 중순위 등 나머지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홍콩 오피스 빌딩의 부실 대출과 관련 오는 20일 증권사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대체투자를 포함해서 증권사들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관리에 관련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했다"며 "20일 간담회도 그 연장선에서 점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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