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크름반도 잇는 다리서 폭발 추정 '비상 사태'…"3명 사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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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의 크름대교(케르치 해협 대교)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로 추정되는 '비상 사태'가 발생해 양방향 통행이 중단된 가운데 이번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등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름대교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동부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를 잇는 대형 교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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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차량·철도 통행 중단…"상판 손상, 기둥은 이상 없어"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의 크름대교(케르치 해협 대교)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로 추정되는 '비상 사태'가 발생해 양방향 통행이 중단된 가운데 이번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등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자칭 크림공화국 행정수반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름대교에서 소녀 1명이 다치고 그의 부모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악쇼노프는 이들이 탄 차량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당국은 현재 유가족들과 연락을 시도하는 중이다.
앞서 악쇼노프는 이날 오전 크름대교 145번 기둥에서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며 해당 지역을 오가는 운전자는 즉시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악쇼노프는 사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함구했지만 RBC-우크라이나 통신은 이날 크름대교에서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크름대교를 오가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이 여파로 크름대교 고속도로에는 차량 행렬이 3㎞가량 다리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졌다. 교량을 통과하는 선박도 현재 발이 묶인 상태다. 다만 흑해 항로를 이용하는 항로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러시아 교통부는 상판 일부만 손상을 입었으며 교량을 떠받치는 기둥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이란 표현을 삼가는 한편 우크라이나군 소행인지 여부는 거론하지 않았다. 크림공화국 검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크름대교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동부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를 잇는 대형 교량이다. 왕복 4차선 도로에 철로가 있으며 교량 길이는 19㎞로 유럽에서 가장 길다.
크름반도는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각종 전략 물자가 오가는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가 36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들여 건설했으며 2018년 개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트럭을 몰고 건너기도 했다.
크름대교는 지난해 10월 화물차량이 폭파돼 교량 일부가 불에 타 붕괴된 바 있다. 러시아는 이 사고로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주도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도 키이우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폭발 사고 몇달 뒤 자국 소행임을 인정하면서도 크름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폭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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