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에 `金계탕` 어찌 먹나"… 런치플레이션에 직장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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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중복을 앞두고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1만 6000원을 넘어서며 '금(金)계탕'이 됐다는 한숨이 나온다.
17일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삼계탕 가격(서울 기준)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동기(1만4885원) 대비 10.3% 올랐다.
핵심 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13.7% 오른데다, 인건비·임대료·전기수도요금 등 각종 부대비용이 상승하면서 삼계탕 가격도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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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재료 닭고기 13.7%↑ 여파
서민음식 자장면도 7000원 코앞
오는 21일 중복을 앞두고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1만 6000원을 넘어서며 '금(金)계탕'이 됐다는 한숨이 나온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도 어느새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는 6월 2.7%로 진정됐지만, 가정에서 체감하는 식탁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며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17일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삼계탕 가격(서울 기준)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동기(1만4885원) 대비 10.3% 올랐다. 핵심 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13.7% 오른데다, 인건비·임대료·전기수도요금 등 각종 부대비용이 상승하면서 삼계탕 가격도 껑충 뛰었다.
'금계탕'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닭고기 수급 동향을 점검한 결과 닭고기 도매가격은 6월 kg당 3954원에서 7월 4426원으로 11.9% 상승했다.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서다. 상반기 육계 공급량은 3억6825만 마리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사료 등 생산원가가 상승한데다 육용종계 생산성 하락에 병아리 공급까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외식 음식도 가격이 훌쩍 뛴 것은 마찬가지다.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삼겹살 가격(서울·200g 기준)은 1만 9150원으로 전년 동월(1만 7783원) 대비 10.3% 올랐다. 냉면은 1만 269원에서 1만 1154원으로 8.6% 뛰었고, 자장면은 6262원에서 10.4% 올라 6915원이 됐다. 어느새 자장면 7000원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6.3% 올랐다. 한식과 일식, 중식, 양식 등 조사 대상인 외식 39개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뛰었다. 가공식품 물가도 지난달 7.5% 상승하며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라면(13.4%)과 밀가루(7.5%), 어묵(19.7%), 우유(9.0%), 치즈(22.3%), 고추장(16.0%) 등 즐겨먹는 품목들의 상승세가 높게 나왔다. 종합 소비자물가지수가 2.7%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들고,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도 0.2%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에 그친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기저효과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KOSIS)에 따르면, 6월 석유류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4% 하락했다. 또 지난해 6월 종합 소비자물가지수가 6.0%로 이미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올해에는 상품들의 가격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지만 상승률은 높지 않게 나타난 측면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원자재값 외에도 인건비와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면서 "외식이나 가공식품 가격은 한번 오르면 쉽게 하락하지 않는 특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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