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M3 탑재 아이맥 출시”… 승승장구 애플, 내년 시총 4조달러 넘본다

박수현 기자 2023. 7.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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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표 ‘3나노 공정’ 칩셋, 베일 벗나
“차세대 아이맥 탑재 전망… 10월 공개”
‘2분기 연속 하락’ PC 매출 견인할 듯
2024년 말 시총 4조달러 돌파 전망도
아이맥 최초로 애플실리콘(애플 독자 설계 칩셋) M1을 탑재한 2021년형 아이맥./애플

애플이 오는 10월 M3 칩셋을 탑재한 24인치 아이맥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맥은 애플의 일체형 컴퓨터로, 아직까지 M1을 탑재한 24인치 제품이 유일하다. 2021년 4월 해당 모델을 선보인 이후 애플은 차세대 아이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확장으로 애플이 부진한 PC 부문 매출을 끌어올려 ‘내년 말 시가총액 4조달러(약 5062조8000억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파워온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10월 중 M3를 탑재한 아이맥을 공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최근 15인치 맥북에어와 M2 울트라 기반 맥 제품들을 선보였다”며 “곧바로 고사양 맥북 프로나 데스크톱 제품을 내놓기엔 일정이 너무 촉박한 만큼 ‘M3 첫 탑재’라는 수혜는 아이맥과 13인치 맥북에어, 13인치 맥북프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J433′ ‘J434′라는 코드명 아래 신형 아이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EVT(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 단계의 생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통상 EVT 이후 DVT(설계 검증 테스트), PVT(제조 검증 테스트) 등을 거치며, 모든 단계의 검증 테스트를 마친 뒤 양산을 시작한다.

현재 애플실리콘(애플 독자 설계 칩셋)은 모두 대만 TSMC의 5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되고 있지만, M3는 성능 및 전력 효율성 향상을 위해 3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본형인 M3는 전작인 M2와 코어 구성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상위 버전인 M3 프로의 경우 CPU(중앙처리장치) 코어 12개(고성능 코어 6개, 저전력 코어 6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 18개를 갖출 것으로 봤다. 그보다 더 상위 버전인 M3 맥스는 CPU 코어 14개와 GPU 코어 40개 이상을, M3 맥스 칩셋 2개를 이어붙여 만드는 M3 울트라는 CPU 코어 28개와 GPU 코어 80개 이상을 갖출 것으로 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 미국 투자사 앨런앤드컴퍼니가 주최한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다호주 선밸리에 도착한 모습./연합뉴스

M3 탑재 아이맥은 2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 애플의 PC 부문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맥 매출은 IT 수요 부진으로 기업과 일반 소비자가 PC 교체 주기를 늘리면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6%, 31% 하락했다.

전 세계 PC 출하량도 느린 속도지만 개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5965만대로, 전분기(5515만대) 대비 8.16% 늘었다. 특히 미국의 출하량은 2분기 1815만대로, 전분기(1455만대) 대비 24.74% 증가했다. 이를 두고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PC 출하량이 최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3조달러(약 3797조1000억원)를 넘어섰다. 앱스토어, 애플페이 등 서비스 사업 연간 매출이 지난해 781억달러(약 98조8512억원)에서 내년 1000억달러(약 126조5500억원)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애플의 주가는 190.69달러로, 시총 3조달러의 마지노선인 190.73달러에서 조금 밀려난 상태다.

애플이 PC 사업의 부진을 떨쳐내면 ‘시총 4조달러 달성도 머지 않았다’는 월가의 분석은 현실에 가까워진다. 투자전략회사 페어리드스트레티지스는 앞서 애플의 주가가 향후 37% 더 오를 여력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254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2024년 말까지 애플의 시총은 4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애플은 거대한 ‘성장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라며 “지난 4년간 기기교체를 하지 않은 아이폰 사용자의 4분의 1이 기기 교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15 출시로 ‘미니 슈퍼 사이클’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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