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 방문 놓고…여 "국익·가치연대" 야 "안보 위협"

전민 기자 강수련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7. 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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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순방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수해가 발생한 중에 우크라이나 방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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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맹목적 가치외교가 신냉전 만들어…피해는 국민에게"
국힘 "국익과 관련된 일…허무맹랑한 정쟁 멈춰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7.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강수련 신윤하 기자 = 여야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순방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수해가 발생한 중에 우크라이나 방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순방이 국익과 자유민주주의 가치연대를 위한 뜻깊은 결단이라고 평가하며 민주당을 향해 트집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110분간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우크라이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이니셔티브는 △평화 공식 정상회의 개최 △군수지원 확대 △식량·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인도적 안전 장비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민주당 소속 국방·외교통일·정보위원회 위원 29명은 성명서를 내고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폭우 피해로 전쟁터같이 변한 곳에 특별재난 지역 선포가 필요함에도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국민이 전쟁에 목숨을 잃고 대량 파괴, 피해를 겪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러시아 역시 불의한 전쟁을 즉시 멈춰야 한다"면서도 "그런데도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의 측면에서 또 민생과 경제란 측면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외교는 언제나 국익을 중심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실용·실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수해 중 우크라이나 방문의 적절성을 두고 '당장은 한국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고 표명한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실의 상식적이지도 않고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수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궁평2지하차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방문은 단순한 현장 방문 수준이 아닌 대한민국 국익에 관련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책임이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좁쌀 같은 눈으로 흠집내기, 트집잡기에만 골몰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제발 거대 야당다운 모습으로 대국적 견지에서 민생을 챙기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연대를 확인함과 동시에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중론(衆論)"이라며 "이번에도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민주당은 마치 윤 대통령이 할 일을 제쳐둔 채 의미 없는 일정을 소화한 것처럼 폄훼하고 나섰다"고 반박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외교의 '외'자도 모르는 발언은 물론이거니와, 수해 피해를 외면하고 우크라이나에 갔다며 외교를 허무맹랑한 정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외교와 국내 상황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호우 피해를 점검하며 국익을 위한 외교 활동을 동시에 최선의 방법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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