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타격 없었다…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 성적은
BTS 멤버들, 솔로로도 기록 경신…하이브, ‘BTS 부재’ 우려 걷어내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신기록을 썼다. 제이홉, 진, RM, 지민, 슈가에 이어 팀에서 여섯 번째 솔로 행보에 나선 정국은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으로 글로벌 음악차트를 석권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했다. 곡 발매 당일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한국 솔로 가수 중 최초다. 《세븐》은 공개 당일인 지난 14일, 스포티파이에서 1599만5378회 재생됐다. 차트 신규 진입곡이 기록한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하이브의 레이블인 빅히트뮤직은 "한국 솔로 가수 사상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 진입하면서 1위로 직행한 것은 정국이 처음"이라며 "《세븐》의 스트리밍 횟수는 톱 송 글로벌 신규 진입곡이 기록한 역대 최대치"라고 언급했다. 《세븐》은 아이튠스 톱 송 차트에서도 106개 국가와 지역 1위에 올랐고, 일본 오리콘의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도 TOP100 1위에 올랐다. 공개 11시간 만의 기록으로, 남성 솔로 가수가 세운 '최단 시간 1위' 기록이다.
개인 활동으로도 저력 입증한 BTS 멤버들
BTS는 멤버들의 순차적 군 복무로 인해 단체 활동에 쉼표를 찍었지만,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서 팀 활동 못지않은 성적을 내며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공식 솔로 음반을 내놓은 모든 멤버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첫 개인 활동으로 BTS의 두 번째 챕터를 열었던 제이홉은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통해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록·얼터너티브 차트에 진입했다.
진이 입대 전 발매한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은 예약 판매 기간에 초동판매량 77만 장 이상을 기록했고, 발매 3일 만에 스포티파이에서 1000만 스트리밍, 72일 만에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면서 한국 남성 K팝 솔로곡 사상 최단 시간에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RM의 첫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도 초동판매량 50만 장을 넘겼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3위에 진입하는 기록을 쓰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해외 유수의 매체가 선정한 '올해 상반기 최고의 노래와 앨범'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이홉이 지난 3월 발매한 솔로곡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는 미국 컬처 전문 미디어지인 콤플렉스가 선정한 2023년 상반기 최고의 노래 30곡 중 하나로 기록됐다.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은 슈가가 지난 4월 '어거스트 디'로 발표한 솔로 앨범 '디데이(D-Day)'를 상반기 베스트 앨범 중 하나로 꼽았다. 《해금》은 LA타임스가 발표한 상반기 베스트 송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음원 차트에서 솔로 가수로서의 독보적인 기록을 쓰고 있는 것도 이들이다. 팀 내 멤버가 세운 기록을 팀 내에서 경신하고 있다. 슈가의 첫 솔로 단독 콘서트 '디데이'는 전 회차 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30만 명에 달하는 글로벌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최근에는 애플뮤직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에서 86일 간 차트인을 달성하는 기록을 썼다. 한국 남성 솔로 가수 중 역대 최고 기록이고, 2023년 발매된 한국 솔로 가수 앨범 중 최장 기록이다.
지민은 지난 3월 발매한 솔로 앨범 'FACE'의 초동 판매량(145만 장)만으로 밀리언셀러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솔로 가수 음반 초동 1위다. 이 앨범은 스포티파이에서 110일 만에 7억7000만 회가 넘게 스트리밍됐는데, 한국 가수 솔로 앨범 중 최다 스트리밍 기록이다. 타이틀 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스포티파이 글로벌 일간 차트 1위, 솔로 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 1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
멤버들의 성공적인 개인 활동은 BTS 완전체 활동 중단 이후 제기된 하이브에 대한 일각의 우려까지 걷어냈다. 하이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1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선전도 작용했지만 BTS 멤버들의 성공적인 개인 활동이 하이브의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슈가와 정국이 솔로 활동을 하기 전인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제이홉, 진, RM, 지민의 솔로 음반 누적 합산 판매량은 400만 장에 달했다. BTS의 최신 앨범 '프루프'의 누적 판매량 362만 장을 뛰어넘는 수치다. 실적 우려를 털어낸 하이브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BTS 멤버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의 접점이 늘었다"며 "솔로 활동을 통해 입대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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