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또 오나? 흑해 곡물협정 17일 자정 만료, 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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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자정(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한 만료를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연장 협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
외신과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행보가 다시 시작됐다며,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체결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 곡물 협정이 세 차례 연장 끝에 결국 파기될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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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 "시장 이미 협정 끝난 것으로 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자정(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한 만료를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연장 협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곡물 협정 내 러시아 제재 해제 관련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협정 연장을 거부, 협정 파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현지시간 기준 이날 자정까지인 흑해 곡물 협정 만기 기한을 하루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협정 연장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엔 소식통은 "17일 곡물 협정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협정 연장 관련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답변은)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후 흑해 항구 내 곡물 수출 무역선의 통행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로 이미 세계 식량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흑해 곡물 협정 연장에 실패하면 세계 곡물 가격이 치솟는 동시에 아프리카 등 빈곤국의 식량난이 악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의 주요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며 곡물 협정 연장 거부 의사를 시사했다. 러시아 측은 자국산 식량 수출이 서방의 경제제재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곡물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러시아 은행 거래와 선박에 대한 보험 제한이 여전해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EU)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을 위해 러시아 농업은행의 자회사를 국제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복귀시키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로이터에서 소식통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푸틴 대통령에게 해당 방안을 제안하며 흑해 곡물 협정 연장에 나설 것을 설득했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EU 측의 제재 완화 방안에도 동의하지 않고, 러시아 은행 거래 관련 제재의 '완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행보가 다시 시작됐다며,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체결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 곡물 협정이 세 차례 연장 끝에 결국 파기될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S&P 글로벌의 피터 마이어 농작물 및 사료 원료 경제학자는 CNBC 인터뷰서 "시장은 확실히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촉발된 세계 식량 위기 우려를 잠재우고자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됐다. 당초 이들은 협정 기한은 120일(4개월)로 정하고, 이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협정은 앞서 4개월씩 두 차례 연장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계속된 불만 제기에 지난 3월에는 60일(2개월) 연장 합의에 그쳤다.
한편 미국 정부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분명하지 않다.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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