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일뿐 아무 잘못 없다”…콜로세움 훼손女 부모의 황당답변
미국 폭스뉴스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관광객 17세 소녀가 지난 14일 콜로세움 벽에 글자 ‘N’을 새기는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여행 가이드 다비드 바탈리노가 촬영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소녀는 콜로세움 벽을 무언가로 긁자 근처에 있던 누군가가 박수를 친다.
바탈리노는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저는 그 소녀에게 영어로 ‘박수받고 싶냐’고 물었다”며 “이 소녀는 주변의 비난을 받은 뒤 가족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바탈리노는 소녀의 부모에게 그가 한 짓을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부모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부모는 “걔는 그냥 어린 소녀일 뿐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소녀와 부모는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고 있다.
독일 dpa 통신은 지난 15일 저녁 독일에서 온 17세 소년이 콜로세움 1층 내부 벽을 긁었다가 인솔 교사와 함께 보안 요원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한 커플 관광객이 콜로세움에 이름을 새기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서 배낭을 멘 한 남성은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콜로세움 한쪽 벽에 무언가를 새기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자 이 남성은 얼굴을 돌리고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영상을 촬영한 다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이가 해당 남성을 향해 “진짜로? 이 바보같은 자식아”라며 영어로 욕설을 내뱉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남성이 콜로세움에 새긴 글자는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으로 확인됐다. 커플의 이름과 방문 시기인 올해 20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관은 “관광객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를 훼손한 것은 부적절하고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남성이 붙잡히면 1만5000유로(2137만원)의 벌금 또는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인가” “기본 상식도 없다” “붙잡아 처벌해야 한다” 등 이들 커플을 비난했다.
세계 문화 유산인 콜로세움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고대 로마인들의 뛰어난 건축공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콜로세움은 기원후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세우기 시작해 80년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가 완공했으며 이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한 층을 더해 4층의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Anfiteatro Flavio)을 완성했다. 현재는 원형의 3분의 1만 남아 있다.
장축지름은 187m이고 단축지름은 155m, 둘레 527m, 높이 48m의 타원형 건물이다.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으로 각 층마다 양식을 달리했으며 외벽은 아치 80개가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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