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집에서 해 먹어도 ‘부담’…비용 1년새 11%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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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으로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6천원을 넘어선 가운데, 직접 재료를 사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비용도 전년보다 11%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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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으로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6천원을 넘어선 가운데, 직접 재료를 사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비용도 전년보다 11%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밖에서 먹어도, 집에서 먹어도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 셈이다.
가격 전문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초복 전날인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가지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평균 비용이 3만486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1.2%나 오른 것이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는 42.9%나 껑충 뛴 가격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삼계탕 1인분을 만들어 먹을 때 소요되는 비용은 8720원 선이었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에이아이·AI)는 물론 육계 농가의 사룟값 부담 상승 등으로 사육 규모가 줄면서 지난해에 견줘 6.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닭고기 수급 동향을 보면, 상반기 육계 공급량은 3억6825만 마리로 전년에 견줘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 탓에 양계장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 것도 닭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밤은 재고가 줄면서 지난해에 견줘 27.3%, 대파 역시 장마 탓에 가격이 20% 상승했다. 육수를 끓일 때 넣는 약재 역시 인건비·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5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복(21일)을 앞두고 닭값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삼계탕을 가장 많이 찾는 초복이 지났고, 장마가 겹치면서 닭고기 소비가 줄어든 데다 다른 보양식으로 수요가 분산된 까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도 하림, 사조원, 동우팜투테이블 등 10개 닭고기 공급 업체를 불러 모아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여는 등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사료업계와 협업해 사료 가격 조기 인하를 유도하고, 닭고기 공급사의 생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철 인기 품목 중 하나인 냉면 역시 한 그릇에 1만1154원으로 지난해보다 8.6% 상승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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