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KLPGA투어 통산 6승…상금·대상 1위 [여자골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3. 7.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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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규투어(1부리그)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 동(OUT) 서(IN) 코스(파72)에서는 13~16일 2023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이 총상금 8억 원 규모로 열렸다. 코스 길이는 6470야드로 시작했다가 컷오프 후 6408야드로 바뀌었다.

박지영은 ㈜뉴트리 및 더시에나 그룹이 주최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68-67-65-70)로 이승연(25·SK네트웍스)을 2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획득했다.

박지영이 2023 KLPGA 정규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2016시즌 제10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8시즌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 ▲2021시즌 제15회 S-OIL 챔피언십 ▲2022시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이번 시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이은 KLPGA투어 6번째 대회 제패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은 2022년 12월 9~11일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 1부리그 개막전으로 열렸다. 박지영은 KLPGA투어 데뷔 이후 첫 단일시즌 2승이다.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정상 등극으로 2023 KLPGA투어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평균퍼팅 6위이기도 하다.

박지영은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보기를 단 1차례 범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1부리그 역사상 첫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노보기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이하 2023 KLPGA 정규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박지영 우승 인터뷰 전문.

- 우승 소감?

△ 시즌 처음으로 다승이라는 개인적인 기록을 세워 기분이 정말 좋다. 사실 출발 전에 걱정도 많이 했고,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그런 긴장감이 좋은 동기부여가 돼서 우승을 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정말 기쁘다.

- 보기 하나가 아쉬운데, 그때 상황과 심정은?

△ 그린에 물이 차 있어 경기위원을 불러 원래 있던 자리에서 우측으로 약 3~4m 정도 홀에서 가깝지 않게 구제받고 플레이했다. 물이 고여 있다는 생각에 조금 세게 쳐버렸다. 파퍼트는 라인이 조금 있다고 생각하고 쳤는데, 그대로 지나갔다. 짧은 탄식이 나왔지만, ‘보기를 했구나, 이제 더 이상의 보기는 없다’고 생각했다.

-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노보기가 KLPGA투어 역대 최초 기록이었는데 아쉽지 않았나?

△ 몰랐다.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미련은 없다.

- 동반자인 이승연의 해프닝도 있었다.

△ 승연이가 홀아웃 하기 위해 공을 마크하고 들어 올린 뒤 볼을 닦고 내려놨다. 이후 어드레스를 들어갔는데 볼이 움직여서 원래 있던 자리에 리플레이스 한 것이라 규칙상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근데 다들 비도 많이 오고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순간 헷갈려서 경기위원에게 물어봤고,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악천후 속에서 잘 친 이유?

△ 사실 비 오는 날 잘 치는 선수가 아니었다. 코치가 ‘비 올 때 골프 안 치는 거 아니’라고 강조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는지 데이터가 쌓였다. 이번 시즌 비가 온 적이 많아 경험이 더해졌다.

- 생애 첫 시즌 다승을 해냈다.

△ 매년 다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하는데, 1승을 하거나 우승이 없을 때도 많았다. 아직 좀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하반기 큰 대회 등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승리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 이번 시즌 초 흐름이 좋았다.

△ 우승 욕심을 많이 냈는데 그게 독으로 작용했다.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 이후에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놀다 오자라는 생각으로 대회를 즐겼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자유롭게 했더니 우승이 따라왔다.

- 상금, 대상 1위로 올라섰는데 타이틀 욕심 있나?

△ 욕심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잘 치는 선수들이 정말 많고, 하반기에 큰 대회들이 많다. 노력과 운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

- 하반기 어떤 대회가 가장 탐나는지?

△ 하반기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한화 클래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려운 코스기도 하고, 메이저대회 우승이 아직 없어서 꼭 우승해보고 싶다.

- 2주간 휴식 기간 계획은?

△ 라운드, 연습, 운동의 반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라운드가 제일 많다. 하루 반나절 정도는 호캉스를 해 볼 계획이다.

- 박민지와 함께 시즌 다승자로 기록됐다.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것 같은데?

△ 민지가 정말 최근 몇 년 동안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민지의 라이벌로 봐주시면 영광스럽기도 하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민지랑 함께 플레이하면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아 남은 하반기에 같이 자주 치고 싶다.

- 꿈?

△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필요 조건이 한국에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두는 것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6승을 기록해 아직 4승이 남았다. 최선을 다해서 이른 시일 안에 4승을 추가하고 LPGA투어에 도전해보고 싶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주도에서 대회를 하느라 실감을 못 했는데,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많이 들었다.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본 분들도 많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다고 들어 마음이 편치 않다. 하루빨리 복구되고 원상태가 되길 기원한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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