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안 좋은데”… 상생금융 다음 타깃된 2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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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은행권을 지목했던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하반기엔 2금융권을 향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저축보험 등 상생금융안을 내놓았지만, 은행·카드사와 달리 상품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지원 방식을 두고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분위기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한화생명을 찾은 후 "결코 (상생금융 상품 출시 등) 여력이 없거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상 적절치 않은 회사에 (상생금융을) 강권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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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선 한화생명이 신호탄 쏴
“실적 전망 어둡고, 지원 방식 난감” 한목소리
올해 상반기 은행권을 지목했던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하반기엔 2금융권을 향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카드·한화생명·롯데카드 등이 잇달아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2금융권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회 공헌을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도 소상공인 및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활동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 대상 창업·상권·매출·자금 토탈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금융 취약계층 대상 2500억원 유동성 지원 ▲취약 차주 대상 1500억원 채무부담 완화로 구성됐다.
우리카드가 2200억원, 현대카드·커머셜이 6000억원, 롯데카드가 3100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카드사 중에선 네 번째다. 이런 사회 공헌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업계 분위기는 좋지 않다. 최근 업황 악화로 실적이 나빠져 상생금융을 위한 재정 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와 실적이 많이 악화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5대 은행이 올해 1분기 7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카드업계는 실적이 오히려 나빠졌다”면서 “그럼에도 이 원장이 방문하지 않은 곳도 알아서 발표하는 등 일부에선 다른 곳이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알아서 사회공헌 방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올해 업황은 밝지 않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하나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27.5% 감소한 586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16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5.2%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엔 새마을금고 사태 여파로 채권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영업 조달 비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난감하기는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한화생명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저축보험 등 상생금융안을 내놓았지만, 은행·카드사와 달리 상품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지원 방식을 두고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분위기다. 장기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특성상 단기간 내 상생 상품을 개발하기가 어렵고,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효과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출 상품 위주의 상생안이 유력하나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사 역시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1분기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누렸지만, 2분기에는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해지면서다. 안영준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삼성·한화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의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당국도 이런 2금융권의 우려를 인식한 듯 강권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한화생명을 찾은 후 “결코 (상생금융 상품 출시 등) 여력이 없거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상 적절치 않은 회사에 (상생금융을) 강권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각 업권에서 첫 신호탄이 쏘아진 만큼 상생안 발표는 순서 차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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