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찾은 尹 “이런 산사태 살면서 처음 봐...정부서 다 복구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중 호우로 산사태 등이 발생한 경상북도 예천군 일대를 찾아 수해 상황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산사태로 떠 내려온 암석과 흙이 덮쳐 무너진 농가와 창고로 아수라장이었다. 윤 대통령은 동행한 이철우 경북지사, 김학동 예천군수로부터 피해 상황 설명을 듣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현장 피해 상황 브리핑판에는 건의사항으로 ‘피해가 극심하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 요망’이라고 적혀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마을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 농가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집에서 흙을 퍼내던 한 주민에게 “수고 많으시다”라고 위로했고, 이 주민은 “집이 다 날아갔다”며 황망해했다. 윤 대통령은 산사태에 쓸려 뒤집어진 차량 한대를 보다가 참모들에게 “주변을 모두 찍어 놓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 중인 경찰과 군 장병들에게 큰 목소리로 “수고가 많으시다”라고 격려하고 이재민 임시 거주 시설로 쓰는 노인복지회관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 머무는 주민 40여명에게 “얼마나 놀라셨느냐”라고 위로했다. 한 할머니는 윤 대통령 손을 잡고 울먹였다.
윤 대통령은 주민들을 달래면서 “저도 어이가 없다”며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산들이 무너져민가를 덮친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산사태)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며 “얼마나 놀라셨느냐.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시라.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릴테니 너무 걱정 마시라”고 했다. 한 할머니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거듭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 주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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