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분위기 풀렸다…강인권은 박건우를 다시 품었다, 성숙한 베테랑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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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고 경직됐던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풀렸다.
앞선 2일 수원 KT전에서 경기 도중 교체를 요청했고 강인권 감독은 이후 '원팀'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취지로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에게 좀 더 성숙한 베테랑의 자세를 요구한 것이라고 이번 2군행을 풀이할 수 있다.
박건우는 강인권 감독이 추구하는 성숙한 베테랑으로서 다시 '원팀'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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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축제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고 경직됐던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풀렸다. 과연 NC 다이노스 박건우는 ‘원팀’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NC는 17일부터 올스타 휴식기를 끝내고 훈련에 돌입한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까지 합류해서 훈련을 소화한다. 그리고 워크에식 논란으로 강인권 감독이 질책성으로 2군행을 통보했던 박건우도 이날 훈련에 합류한다.
박건우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앞선 2일 수원 KT전에서 경기 도중 교체를 요청했고 강인권 감독은 이후 '원팀'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취지로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시 강인권 감독은 "다들 궁금하겠지만 너무 크게 확대 해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주 경기를 하면서 박건우가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다만 고참으로서 실력 뿐만 아니라 또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되면서 이야기했듯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이 갖고 있는 지론, 그리고 카리스마는 선수단에 충분히 스며들어 있었다. 두산 시절에도 함께했던 만큼 서로의 성향을 모르지 않았을 터.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에게 좀 더 성숙한 베테랑의 자세를 요구한 것이라고 이번 2군행을 풀이할 수 있다.
강인권 감독과 박건우는 1군 제외 이후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로의 속내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를 좀 더 지켜봤다. 전반기 최종전이던 지난 13일, 창원 롯데전에서 1군 등록이 가능했지만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를 콜업하지 않았다. 그는 "2군 코치님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경기는 물론 훈련 태도도 보고 받고 있다”라면서 “반성이나 용서, 이런 말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그 부분만 체크를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기록, 컨디션이 아니라 훈련을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해빙무드가 됐다. 올스타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박건우가 1루 코치로 나가있던 강인권 감독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두 손 모아서 보호장비를 건네는 행동을 했다. 혹자들은 ‘보여주기’용 퍼포먼스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양 측의 경직되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다소 풀리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 결과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를 다시 품었다. 박건우와 함께 후반기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 NC는 전반기 막판 페이스가 좋았던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강인권 감독은 한 차례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박건우도 열흘이 넘는 ‘2군 유배’ 기간을 거치면서 달라졌을 것이다. 박건우는 강인권 감독이 추구하는 성숙한 베테랑으로서 다시 ‘원팀’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NC 가을야구에 박건우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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