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총리, 장남 세습 준비 중…"존재감은 아직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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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8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오는 23일 총선을 앞두고 자기 장남이자 후계자로 지목한 훈마넷에게 권력 세습을 준비 중이다.
훈센 총리가 38년간 반대파를 탄압하면서 권력을 지키며 캄보디아에서 지지 세력을 공고하게 구축했지만 아버지의 공을 그대로 이어받는 훈마넷은 권력을 세습 받았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존재감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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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물러나도 정계 영향력은 무시 못해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올해로 38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오는 23일 총선을 앞두고 자기 장남이자 후계자로 지목한 훈마넷에게 권력 세습을 준비 중이다.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압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다음 총리로 오를 훈마넷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몰린다.
1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허트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칼럼니스트는 동아시아포럼(EAF)에 낸 기고문에서 훈마넷이 차기 총리가 될 것은 확실하지만 "아버지의 이미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가 38년간 반대파를 탄압하면서 권력을 지키며 캄보디아에서 지지 세력을 공고하게 구축했지만 아버지의 공을 그대로 이어받는 훈마넷은 권력을 세습 받았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존재감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훈마넷을 대중에게 각인하기 위한 선동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허트는 짚었다.
체이 소팔 캄보디아 정보부 차관은 캄보디아 공용어인 크메르어로 훈마넷의 전기를 집필해 지난해 출간했으며 훈마넷은 1만부를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45세인 훈마넷은 2020년부터 CPP의 청년대표를 맡고 있는데, 그는 재임 중 당과 연계된 자선단체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업 등을 이끈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과 자주 소통하며 CPP에서 아버지 훈센 총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허트는 전했다.
현재 캄보디아 왕립육군사령관으로 있는 훈마넷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두 번 이상 만났으며 지난해에는 총 10명의 해외 정상과 장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훈마넷은 미국 뉴욕대학과 영국 브리스톨대학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훈센 총리와 달리 영어를 편하게 구사해 국제무대에서는 더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고 허트는 설명했다.
하지만 훈센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계속 캄보디아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트는 "훈센 총리는 사임 후에도 CPP 총재직을 유지하며 막후에서 상당한 권력을 유지할 것이다"며 "그의 존재감은 훈마넷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오는 23일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자국 내 유일한 야당인 촛불당(Candlelight Party)이 입후보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출마 자격이 박탈되면서 CPP의 압승과 훈센 총리의 재임이 예상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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