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뛴다', 해외서 먼저 거둔 승기

우다빈 2023. 7. 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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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뛴다'가 아마존 OTT 전체 순위권 내 랭크되는 호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가슴이 뛴다'는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TV쇼 부문에서 전체 10위권 내로 랭크되었다.

'가슴이 뛴다' 속 뱀파이어들은 장르적인 설정을 덜어내고 친숙함을 강조했다.

글로벌로 먼저 인정을 받은 '가슴이 뛴다'가 국내에서도 호성적을 받을지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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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뛴다' 국내 시청률 저조하지만 해외서 호평
아태 지역 시청자들의 큰 관심…OTT서 상위권
최근 방송 중인 KBS2 '가슴이 뛴다'는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뱀파이어 선우혈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며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아찔한 목숨 담보 공생 로맨스다. KBS2 제공

'가슴이 뛴다'가 아마존 OTT 전체 순위권 내 랭크되는 호성적을 거뒀다. 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국내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다. 어떻게 '가슴이 뛴다'는 아태지역의 사랑을 이끌어냈을까.

최근 방송 중인 KBS2 '가슴이 뛴다'는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뱀파이어 선우혈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며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아찔한 목숨 담보 공생 로맨스다.

인외와 인간의 사랑은 K-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지 않는 소재다. 국내에서 장르물이 큰 열풍을 타면서 멀티 장르들이 주로 제작됐다. 로맨스와 코미디, 또 액션과 크리쳐물 등 다양한 장르들이 결합했는데 판타지 이야기는 다소 열외됐다. 그나마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로맨스를 강조한 '간 떨어지는 동거' '구미호뎐1'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뱀파이어의 경우 서양에서 주로 다뤄지는 소재인 만큼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뱀파이어 검사'가 그나마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런 만큼 '가슴이 뛴다'가 국내에서 큰 반응을 일으키긴 어려운 상황이다. KBS 시청층이 주로 기성세대로 구성됐다는 점 역시 또 다른 장애물이다. 이 가운데 '가슴이 뛴다'가 해외로부터 얻은 성과가 눈길을 끈다.

글로벌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가슴이 뛴다'는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TV쇼 부문에서 전체 10위권 내로 랭크되었다. 또한 지난 5일 기준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오픈 이후 계속 1위가 지속돼 K-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분석시스템 라코이(RACOI)에 따르면 6월 드라마 출연자 전체 순위에서 배우 원지안과 옥택연이 각 1, 2위를 석권했다. 여기에 윤소희 박강현까지 각 11위, 8위를 기록하며 콘텐츠 파워는 물론 출연자 화제성까지 모두 사로잡은 셈이다.

뱀파이어가 '한국형'으로 재각색됐다는 것은 이미 이 소재에 익숙한 해외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운 지점이다. 현 시점에서 해외 시청자들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가 한류 열풍의 주역인 2PM의 옥택연이 주연을 맡아 유리한 지점에 섰다. '가슴이 뛴다' 속 뱀파이어들은 장르적인 설정을 덜어내고 친숙함을 강조했다.

극 중 옥택연이 맡은 선우혈 역은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뱀파이어다. 뾰족한 손톱과 날카로운 이빨로 뱀파이어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지만 어딘가 허술하고 어설프다. 깨어나자마자 동료 뱀파이어들에게 돈을 빌리고 인간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친근한 뱀파이어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한 팩에 10만 8,342원 하는 혈액팩을 구매하는 뱀파이어의 모습은 '트와일라잇'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작품은 다크하지 않게 가벼운 템포를 유지하면서 유쾌함을 자아내는 코미디물에 가깝다. 해외 시청자들이 '가슴에 뛴다'에 매료되는 이유 중 하나는 디테일이다. '가슴이 뛴다'는 고저택부터 소품까지 모두 심혈을 기울이며 디자인했다. 특히 극중 선우혈(옥택연)과 원지안(주인해)이 살고 있는 오래된 저택은 빈티지한 아름다움과 내부 디테일한 소품으로 웅장한 면모를 강조했다.

국내보다 해외 팬들의 사랑을 쟁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 꽤 높은 수준의 안목을 자랑하는 K-시청자들을 떠올린다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글로벌로 먼저 인정을 받은 '가슴이 뛴다'가 국내에서도 호성적을 받을지 기대감이 높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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