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먼저' vs '일괄 타결'...부산대병원 파업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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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종료되고 노사 간 갈등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부산대병원 보건의료노조의 독자 파업은 장기화로 향할 조짐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7일 오전 서구 부산대병원 아트리움 로비에서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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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팽팽해 교섭 타결까지 장기전 조짐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종료되고 노사 간 갈등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부산대병원 보건의료노조의 독자 파업은 장기화로 향할 조짐이다. 쟁점 사안에 대한 교섭 방식을 두고 노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7일 오전 서구 부산대병원 아트리움 로비에서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부산대병원 지부 조합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현재 보건의료노조 전체 사안인 7대 요구사항 이외에도 비정규직의 직고용을 중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전국 14개 국립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다른 병원에서는 빠른 타결을 위해 밤을 새워 교섭을 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교섭을 진행하지만, 오직 부산대병원만 교섭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마치 우리의 요구가 비정규직 정규화만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불법의료근절과 인력 충원 등의 요구를 듣지 않으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문미철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은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지난 5월부터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병원은 단 한 명의 인력도 늘려줄 수 없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4년 차 간호사라고 밝힌 김현채씨는 병원에서 행해지는 불법의료에 대해 이야기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설문조사 결과 우리 병원 간호사의 95%는 의사를 대신해 처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만큼 불법 처방과 대리 처방은 만연하다"며 "의사에게 환자 상태를 보고하기 위해 찍은 환자의 민감한 사진들이 간호사의 휴대전화에는 가득하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165명 인력 충원 ▲불법의료행위 근절 ▲자동승진제 개선 ▲비정규직 직접고용 전환 ▲적정 임금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노조 파업의 쟁점은 임금 협상과 비정규직 문제 두 가지라 생각한다"며 "일단 임단협 문제를 해결하고 병원을 정상화한 다음 비정규직 문제를 논의하자는 게 병원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정규직 정규화 문제는 워낙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 쉽게 해결될 수 없다"며 "논의할 사항이 많은 문제라 지금 당장 타결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조건을 내건 교섭은 어디에도 없는 방식"이라며 "임금 협상과 비정규직 문제뿐만 아니라 인력 문제와 불법 의료, 불성실 교섭 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현재 요구하고 있는 조항들의 일괄 타결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측에 조건 없는 교섭을 촉구하며 밤샘 마라톤 교섭을 제안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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