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참 쉽지 않네요” KBO 25세 천재타자에게도 예외 없다…ML? 자나깨나 영웅들 생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 참 쉽지 않네요.”
15일 올스타 팬 사인회에서 만난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25). 사인과 사진촬영 등 팬 서비스에 취재진 질문을 동시에 소화하는 ‘멀티 테스킹’에 능한 선수다. 멀티 테스킹에 서툰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좀 더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정후는 2023-2024 한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다. 그러나 현재 이정후의 머릿속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는 듯하다. 전반기 막판 7연패로 9위까지 처진 키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정후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하니 좀 그렇다. 전반기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 전반기에 질 경기를 다 졌다고 생각하고, 후반기에 다시 잘해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직 크게 처진 건 아니다. 충분히 다시 올라갈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키움은 3위 두산과 6경기 차다. 단숨에 따라잡을 격차도 아니지만, 추격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5월 말 승패마진 -11까지 갔으나 -1까지 줄인 저력도 있다. 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 새 외국인투수 이안 맥키니도 본격적으로 전력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알고 보면 키움은 올 시즌 이형종, 원종현, 이원석 등 베테랑을 대거 보강해 각 파트에 안정감을 실었다. 그러나 부상, 부진 등 전반기만 보면 시너지가 났다고 보기 어렵다. 이정후에게 야구가 쉽지 않다고 하자. “그러네요. 야구가 참 쉽지 않네요. 부상자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생각만큼 풀리지 않아 아쉬웠던 전반기”라고 했다.
사실 이정후는 전반기에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타격폼 전면 수정으로 5월 초까지 헤맸지만, 83경기서 타율 0.312 6홈런 44타점 49득점 6도루 출루율 0.397 장타율 0.451 OPS 0.848이다.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지만, 끝내 전반기 7위를 차지했다.
이정후로 라인업 9명을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 이정후와 김혜성, 에이스 안우진은 변함없이 자신들의 몫을 했다. 결국 새 외국인선수들 포함 다른 선수들의 십시일반이 키움 대반격의 핵심이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포스트시즌에 나간 팀이 다름 아닌 키움이다. 2017년만 빼면 최소 5위에 들었다. 후반기에는 구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당연히,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정후의 각오도 남다를 것이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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