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노조 "부산대병원 간호사 95% 대리 처방 해봤다"

손연우 기자 권영지 기자 2023. 7. 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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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병원의 의사 대리처방과 환자의 민감한 신체 사진이 보호받지 못하는 등 불법 의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7대 요구는 우리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라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많은 사업장에서 교섭이 속속 타결되고 있지만 오직 여기 부산대병원만 교섭 시도 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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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대리처방 허용되는 수준"
노조, 인력확충·비정규직 직접고용 등 요구 파업 5일째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부산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아트리움 로비에서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비정규직 직고용과 간호사 증원 등을 요구하며 독자 파업을 이어갔다. 2023.7.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권영지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병원의 의사 대리처방과 환자의 민감한 신체 사진이 보호받지 못하는 등 불법 의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앞서 이날 오전 9시 부산대병원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이날로 파업 5일째다.

간호사 김모씨(27)는 "간호사는 병원에 입사하자 마자 의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일 먼저 배운다. 이유는 의사 대신 처방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문조사 결과 본원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 처방한 적 있다는 응답이 95%에 이른다. 또 의사가 처방을 하지 못하는 부득이한 경우나 근무시간 중 밖에 나간 의사를 대신해 구두처방을 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는 7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씨는 "간호사의 휴대폰에는 환자 신체부위 사진과 변 사진, 가래 사진 등 찍기에도 민망하고 민감한 사진들이 많다. 이런 사진들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경로로 의사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7대 요구는 우리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라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많은 사업장에서 교섭이 속속 타결되고 있지만 오직 여기 부산대병원만 교섭 시도 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부산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이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아트리움 로비에서 총파업 대회를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비정규직 직고용과 간호사 증원 등을 요구하며 독자 파업을 이어갔다. 2023.7.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그는 "부산대병원은 파업도 들어가기 전에 모든 환자를 퇴원시키면서 마치 파업을 하라고 떠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병원들이 파업 전날까지도 밤늦게까지 교섭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교섭을 타결해 파업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나 위원장은 "부산대병원은 부산지역의 필수보건의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노사관계를 정상화해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불성실 교섭으로 장기파업 유도를 즉각 중단하고 인력확충과 불법의료근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관계자는 "대리처방은 부산대병원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에서 허용되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진 문제는 진료를 위해 진행되는 부분으로 외부에 유출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중 노조와 병원측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병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전국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했던 '7대 요구안과 별개로 추가적으로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직접고용, 임금인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앞서 부산대병원은 중증·산모·유아 등을 제외한 환자 700여명을 퇴원시키고 현재 퇴원·전원이 불가능한 환자 100여명만 관리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1280병상 중 100개만 가동하고 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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