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때 태어난 아기, ‘이것’ 발달 느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태어난 아기들이 다른 때 태어난 아기들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RCSI)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RCSI의 수석교수인 수잔 번은 “팬데믹이 이 기간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과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부터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연구는 봉쇄령이 내려진 시점부터 3개월 내에 태어난 아기들과 팬데믹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의 발달 정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354 가구가 연구에 참여했다.
두 그룹의 아기들은 의사소통 능력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발달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은 각 그룹을 두고, 의사소통 능력에서 ‘표준 미만’으로 나타나는 아기의 비율을 비교했다. 팬데믹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 중 5.4%만 ‘표준 미만’을 기록한 반면, 팬데믹 때 태어난 아기 그룹에서는 11.9%가 ‘표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표준 미만’은 발달상의 우려가 있는 수준이라며 “대유행 중 태어난 아이들 다수가 정상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보였지만, 비교군에 비해 발달 문제의 위험이 있는 비율이 통계적으로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없었던 환경 때문으로 추측했다. 팬데믹 때 아기들은 집 밖으로 나가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었고, 이 때문에 다양한 단어를 접할 기회도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팬데믹 때 태어난 아기들은 생후 6개월까지 평균 3명에게만 뽀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가 친척이나 지인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그룹 아기 4명 중 1명은 첫돌이 될 때까지 또래 친구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 교수는 “코로나 봉쇄령은 꽤 오래전에 끝났다. 아이들은 밖에 나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그룹 놀이를 한다”며 “발달수준의 차이가 5세 이전에는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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