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 항저우행 전세기 확보...‘선수 1억원 부담 없던 일’

장수빈 2023. 7. 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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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에게 '1억원 자비 부담'을 요구해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승마협회가 말 수송비를 절감할 돌파구를 찾았다.

승마협회는 최근 대한항공 등 협조를 얻어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 화물 전세기로 이동하는 '임시 노선'을 확보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독점 계약한 독일 대행사에 항공 수송을 일임해 전세기 없이 말을 옮기려면 유럽-항저우 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돼 수송비가 8∼9억원대로 늘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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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승마협회/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에게 '1억원 자비 부담'을 요구해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승마협회가 말 수송비를 절감할 돌파구를 찾았다.

승마협회는 최근 대한항공 등 협조를 얻어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 화물 전세기로 이동하는 ‘임시 노선’을 확보했다. 현재 국내에서 항저우로 직항하는 화물 노선이 없는데, 국토교통부 등 유관 기관들이 협의 끝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임시 노선'을 만들기로 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항저우까지 직항하는 화물기를 빌리기로 대한항공 측과 협의했다"면서 "대한항공이 나서준 덕분에 말 수송비가 28만달러(약 3억5천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항저우까지는 여객기는 있지만 화물기는 없다. 협회 설명대로 진행된다면, 항공료와 대행업체 인건비 등을 더한 마필 운송 및 관리 비용은 6억원대로 줄어들리라 전망된다.

본래 이번 대회 참가비는 최대 13억원으로 추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독점 계약한 독일 대행사에 항공 수송을 일임해 전세기 없이 말을 옮기려면 유럽-항저우 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돼 수송비가 8∼9억원대로 늘어난 탓이다. 항저우로 가는 하늘길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도 마땅치 않았다. 말 수송이 가능한 화물 항공편이 있는 상하이나 홍콩으로 말을 먼저 옮긴 후 육로로 항저우까지 이동하는 방안은 조직위가 검역을 이유로 불허했다.

협회는 비용을 감당할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선수들에게 최소 1억원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수들의 반발이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실력보다 돈'이 대표 선수 선발의 기준이 되는 모양새가 스포츠의 핵심인 공정의 가치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따랐다.

지난해 선발전을 통해 이미 출전권을 따낸 9명의 선수는 일단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조건을 수용한 상태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되기까지 해 5년을 기다려온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협회는 항저우행 비행편이 생겨 이들의 부담액도 2천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대회 기간 사룟값과 개별로 고용하는 말 관리사의 인건비는 자체 부담해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각종 부대 비용을 합치면 (부담액이) 2천만원까지 나올 수도 있다"며 "선수들이 내는 몫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장수빈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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