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테너’ 이용훈 ‘투란도트’로 국내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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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50)이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세계 정상급 오페라 극장들이 앞다퉈 그를 초청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선 그를 보기 어려웠다.
이용훈의 국내 데뷔작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 테너 비중이 압도적인 이 작품에서 주역인 칼리프 왕자 역이다. 투란도트>
지난 3~4월 영국 로열오페라극장이 선보인 <투란도트> 에서도 그가 주역이었다.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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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50)이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세계 정상급 오페라 극장들이 앞다퉈 그를 초청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선 그를 보기 어려웠다. 3~4년 전에 미리 출연진을 확정 짓는 세계 오페라 프로덕션들과 국내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탓이었다. 1년에 10~11개월은 오페라 공연 일정이 차 있어 현직 서울대 교수인 그는 학생들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지도해 왔다.
이용훈의 국내 데뷔작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테너 비중이 압도적인 이 작품에서 주역인 칼리프 왕자 역이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란 제목으로 알려진 유명한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10월26~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
이용훈은 국내보다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이름이 높다. 지난 3~4월 영국 로열오페라극장이 선보인 <투란도트>에서도 그가 주역이었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페라하우스(10~11월)와 미국 워싱턴 국립 오페라하우스(내년 5월)의 <투란도트>에서도 그가 주역으로 나선다. 오페라 무대에서 그의 위상을 잘 보여준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베르디의 오페라 <일트로바토레>다. 이용훈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 메조소프라노 돌로라 자직 등 세계 톱클래스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췄다.
성악가로서 출발은 늦은 편이다. 신학과 영문학, 경영학을 공부하다 22살에야 뒤늦게 성악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작고한 테너 박인수가 그의 스승이다. 지금은 소프라노 조수미, 홍혜경의 계보를 잇는 ‘월드 클래스’ 성악가로 확고한 위상을 다졌다. 리리코 스핀토 테너(서정적 음색의 리리코 테너와 활기찬 목소리의 스핀토 테너가 모두 가능한 테너)가 그의 주특기다.
이번 공연을 국내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 손진책(76)이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의 첫 오페라 연출이다. 마당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정통 연극과 창극을 오가며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그가 오페라에서는 어떤 무대를 펼쳐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예술의전당도 다음달 15~20일 씨제이(CJ) 토월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선보인다. 오사카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소프라노 이승은과 김은희가 투란도트 역을, 베르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테너 이범주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다윗이 칼라프 역을 번갈아 맡는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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