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행객 주춤한 사이…동남아 국가들 인도인 노린다

강민경 기자 2023. 7. 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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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중국인 여행객들은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큰손'으로 불렸다.

그러나 중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이 주춤한 사이 지금은 그 자리를 인도인 여행객들이 꿰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여년 동안 이 시장은 중국인 여행객들의 소비력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동남아 4개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인 방문객의 숫자는 2019년 같은 달보다 약 60% 감소하는 등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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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산층 여행객 수요, 중국인 여행객보다 빠르게 회
2020년 3월6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의 유명 관광지 태국왕궁(Grand Palace) 앞에서 툭툭 운전자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한동안 중국인 여행객들은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큰손'으로 불렸다. 그러나 중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이 주춤한 사이 지금은 그 자리를 인도인 여행객들이 꿰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디고와 타이항공 등 항공사들뿐 아니라 수천 개의 객실을 제공하는 호텔 체인들이 인도 내 중산층 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인도가 향후 10년간 해외여행객 시장에서 중국 다음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행 및 관광 산업은 동남아 국가들의 주된 먹거리 중 하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은 약 12%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여행 및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구 수는 4000만여명에 달한다.

10여년 동안 이 시장은 중국인 여행객들의 소비력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나, 동남아 4개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인 방문객의 숫자는 2019년 같은 달보다 약 60% 감소하는 등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업이 경제의 버팀목인 태국을 찾는 인도인 여행객의 수는 아직 중국인보다는 적지만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약 14% 낮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비 수준도 비슷하다. 태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여행객들은 태국에서 하루에 약 197달러를 지출했고 인도인 여행객들은 180달러를 소비했다. 둘 다 평균 방문 기간은 약 일주일이었다.

태국 관광청의 타네스 페쯔완 부청장은 올해 160만명의 인도인들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싱가포르는 중국인보다 인도인 여행객이 많았고, 같은 달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인 여행객(6만3000명)과 중국인 여행객(6만4000명) 숫자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항공사들도 이런 추세를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차이 이암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노선은 매우 강력하다"고 밝혔다. 타이항공은 중국으로 일주일에 14편의 노선을 운항하는데, 현재 인도 운항 노선은 70편에 달한다.

인도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도 저가 항공사 인디고는 에어버스로부터 협동체 항공기 500대를 주문했다. 인디고 측은 오는 8월 자카르타행 항공편과 싱가포르행 항공편을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2023.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항공업계 애널리스트인 브랜던 소비에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국과 동남아시아 간 항공편의 좌석 수용력은 6월 기준 코로나19 이전보다 57% 낮았지만, 인도와 동남아시아 간 항공편은 90%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인도인들에게도 동남아시아는 가깝고 편한 여행지다. 일단 유럽이나 미국보다 훨씬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인도 온라인 여행 포털 클리어트립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도에서 태국 방콕으로 가는 항공편 예약 건수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인 여행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는 태국이다. 태국은 올해 2900만명, 내년 3550만명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9년(4000만명)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태국 중앙은행은 관광업 부문이 코로나19 때 주춤했던 경제 성장률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태국 관광위원회의 솜송 사차피무크 부회장은 "태국 관광산업은 특히 음식과 오락에 대한 인도인들의 선호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빨리 적응하지 않는다면 이웃 국가들이 (인도인) 여행객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태국은 제공할 게 많기 때문에 이것은 큰 기회"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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