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조원' 쓴다는데..우크라 재건사업에 설레는 이 기업

김소연 기자 2023. 7. 17. 1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3.7.1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무너졌던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기대감 때문이다.

17일 오전 11시55분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대비 2.60포인트(3.48%) 오른 77.5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약 10포인트 빠지는 가운데서도 강세를 나타낸다.

대우건설이 440원(10.29%) 뛰어 4715원을 기록하며 건설주 중 가장 크게 오른다. 건설업종 투심 악화를 이끈 GS건설도 이날은 반등해 현재 620원(4.38%) 오른 1만479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신공영, 범양건영, 남광토건 등은 4~6%대 강세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등은 2~3%대 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재건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주 전반에 투심이 개선됐다.

윤 대통령은 2박3일 간의 폴란드 순방 이후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순방을 하면서 재건 협력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폴란드에서는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는 군수물자 지원 확대, 세계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재정 지원, 1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한 인프라 건설 등이 골자다.

윤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성과도 발표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 및 현대화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공항은 전국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이다. 대우건설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건설협회와 현지 3위 건설기업인 ERBUD(이알버드)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는 9월 한-폴란드 차관급 협의체 구성을 통해 공동 사업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규모는 200억 달러 재건 프로젝트와 320억 달러 규모의 민간주도 사업 등 총 520억 달러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World Bank)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향후 10년간 약 4110억 달러(531조8000억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1년 6개월여간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수십만채의 주택과 학교, 병원, 공장, 핵심 인프라가 모두 파괴된 상황이다. 전쟁이 종료되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우크라 재건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초르노바이우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전쟁 피해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초르노바이우카의 공항.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쯤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건이다. 우크라 재건 이슈는 지난해 7월부터 증시를 달궜던 테마다. 최근 미국이 집속탄 강수를 두면서 러시아도 맞대응에 나서는 등 양측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일단 국내 악재에 잠식돼 있던 건설주들에 해외 모멘텀이 찾아온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해외수주가 많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2분기 호실적도 예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281억원,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1732억원)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김선미 연구원은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주력 지역 및 공종에 집중하면서 상반기 해외 수주가 2조3000억원으로 연간목표를 초과달성했다"며 "이라크 토목, 리비아 발전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등의 입찰을 추진·협의 중이어서 하반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분기에 50억달러(한화 6조5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Amiral) 프로젝트를 따며 역대 최대 수주를 달성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조2455억원,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5.4%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재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면서 재건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침체된 국내 주택 사업과 달리, 해외 수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