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5km+KKKKK' 류현진 복귀 눈앞, TOR 팬들 신났다! "갑자기 선발진 두터워 보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갑자기 선발 로테이션이 두터워 보인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와 홈 맞대결에 토론토 산하 트리플A의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출전해 5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시즌을 치르던 중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의 권위자 닉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빅리그 복귀를 다짐했던 류현진은 오랜 재활을 시간을 가졌고, 지난 5일 루키리그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첫 재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첫 등판 이후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10일에는 싱글A에서 두 번째 등판을 가졌다. 당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리그별로 경기를 치르며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나가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와 가장 근접한 트리플A에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섰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당초 65구를 던질 예정이었는데, 이를 완벽히 소화했고, 지난 두 번의 등판보다 구속이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89.8마일(약 144.5km)를 마크,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87.9마일(약 141.5km)을 기록했다. 그리고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곁들이며 5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피홈런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더 높은 수준의 경깅에서 던졌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 나는 많은 것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실행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1회에는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갔다면, 2회부터는 커터의 구사 비율을 높였다. 류현진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공을 섞어 던져야 한다. 타자 한 명 한 명 똑같 던질 수는 없기 때문에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을 받은 후 재활 기간 동안 약 13kg의 체중 감량까지 해냈다. 류현진은 "조금 가벼워진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먹는 것에 신경을 썼더니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올 시즌이 종료된 후 다시 한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것에 대해 "나는 FA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재활이 관건이고, 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리플A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낸 상황에서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는 이제 '시간' 문제다.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남기자 현지의 기대감도 매우 커졌다. 'SB 네이션'의 토론토 팬 페이지 '블루버드 밴터'는 17일 류현진의 재활 등판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의 등판은 조금 더 의미 있는 수준의 경쟁으로 가는 도약이었을 뿐만이 아닌, 류현진의 등판을 방송으로 볼 수 있는 날이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타자들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4개의 구종을 혼합해 던졌다. 류현진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매우 미미하다"며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2020-2021시즌에 비해 조금 부족했지만, 효과적이었다. 그가 더 좋아질 수 있고, 나이가 들었음을 감안한다면 정상적일 수 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커브는 매우 좋아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도 않았지만, 팬들이 가진 기대감은 매우 큰 모양새다. 'SB 네이션'은 "지금부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알렉 마노아가 루키리그로 강등된 후 토론토 선발진은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날개를 달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선발 로테이션이 두터워 보인다"며 "적어도 우리는 미치 화이트가 던지는 것은 보지 않아야 한다"고 류현진의 복귀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캐나다 현지 언론은 16일 등판 전을 기준으로 류현진의 재활 등판 횟수를 두 차례로 전망했다. 이미 한 번은 마친 상황. 다음 재활 등판이 끝나고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면, 7월이 지나기 전 류현진이 빅리그 무대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트리플A 재활 등판에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 류현진. 사진 = 버팔로 바이슨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