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소용없네… 中, 2분기 GDP 6.3%로 전망치 하회
지표 곳곳서 경기둔화 흐름 가속화 신호
16~24세 청년실업률은 또다시 최고치
’내수경기’ 소매판매도 한자릿수 추락
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 기대감 여전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6.3%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상하이 등의 봉쇄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0%까지 떨어졌는데, 이같은 기저효과에도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다. 여기에 중국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청년실업률도 사상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어 중국 경기둔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분기보다 6.3%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 기록한 4.5%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인 7.1%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0.8%로, 1분기에 기록했던 2.2%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이번 2분기 GDP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작용했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냈다는 면에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로 GDP 성장률이 0.4%까지 낮아진 바 있다. 연구기관과 증권사 대부분이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로 7% 이상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이날 함께 발표된 6월 경제지표는 혼재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둔화에 더욱 무게가 실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먼저 중국의 6월 청년실업률(16~24세)이 21.3%로 집계됐다. 전월 20.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중국의 월간 청년실업률은 지난 4월 20.4%로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다만 6월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도 6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 3.2%를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제로 코로나’ 폐지 효과 덕분에 올해 1~2월 3.5%로 출발, 3월 10.6%, 4월 18.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5월 12.7%로 하락하더니 6월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도 여전히 침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5조855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이 지표는 올해 1~2월 -5.7%로 출발, 1~3월 -5.8%, 1~4월 -6.2%, 1~5월 -7.2% 등으로 점차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주택 매매면적 역시 1~6월 5.3% 줄어들어 1~5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다만 제조업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산업생산은 6월 4.4%를 기록, 전월 3.5%와 시장 전망치 2.7%를 웃돌았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6월 3.8%로 1~5월(4.0%) 수준에 다소 못미쳤지만, 시장이 전망한 3.5%보다는 높았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금리인하 등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궈타이쥔안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오저우는 블룸버그통신에 “소비 측면에서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수요 측면에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요구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1일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 LPR이 20개월 만에 0.1%포인트 내려갔지만,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수개월 안에 LPR을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이달 말 예정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앞으로 진행될 경제 정책에 대한 결정적 단서가 해당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의 전에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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